죽을 때와 병들 때를 늘 생각하라

채근담 초역 연재 3화 사람의 언어

by 이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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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채근담 사람의 언어 연재 3화에서는 말하는 바,


색욕이 불꽃처럼 격렬하게 타올라도

병에 걸렸을 때를 생각하면 순식간에

식어버리고, 명예나 이익이 아무리

달콤해도 문득 죽었을 때를 생각하면

돌연 시시해진다고 한다. 이어서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병들 때를 생각한다면

온갖 욕망에 현혹되지 않고 참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이 탐욕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실은 살만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가 당장 3일을 굶었다면 어찌

땅에 떨어진 호떡이라도 흙을 털어 먹으려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병든 사람의 바람은 단지 하루만 아프지

않은 고로 세상 구경도 해보고 내 두 발로

또 내 두 손으로 강과 바다로 놀러 다녀오고

싶은 맘뿐이며, 단지 하루만 더 건강하게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죽을 때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대단한 재벌이나 권력가라고

하더라도 죽는 날 임종에 다다라

하루만 더 살기를 신께 빌어본다고 하면

그는 천금의 돈도 아깝지 않고

만인의 위에 서는 권력도 주저앉고

내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매사에 조심하고 삼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죽을 때를 미루어 생각하여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 병들 때를

지금으로 당기어 사유하며 현재의

근면과 성실의 기틀로 삼는 것이리라.


혹자는 단 하루를 살아도 부자로

살아보고 싶고, 그것이 아닌 현실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이런 인생이라면

짧아도 좋소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하겠으나, 당장 손톱 밑에 가시가 하나

박혀도 아픔을 느끼고 외마디 소리가

나오는 것은 그의 의지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숨길 수가 없는 것이다.


강철로 만든 로봇이 아니관대, 인간은

무른 살과 피로 만들어진 생물로서

어찌 아픈 게 두렵지 않고 죽는 게

무섭지 않겠는가 말이다.


사람은 무릇 죽는 날까지 한 뼘 더

성장하는 존재로, 외형적 신장은 한계

가 있으나 내면적 성장은 한계가 없으니

절로 그 자신이 죽을 때와 병들 때를

생각하여 현재에 삼가 조심하고 근면

할 수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종래는 단 1밀리미터

라도 더 성장하고 죽어갈 수 있을 것이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 함도 아니고

타인을 이김도 아니며, 오직 자기 자긴

과의 경쟁 속에서 인생을 의미 있게

산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그럼에 오늘 초역 채근담 사람의 언어

연재 3탄은 자못 의미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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