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시작하는 법
2025년의 절반이 흘러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비슷한 감정이 찾아온다.
새해가 시작되면 처음 3개월은 "2025년"이라는 새로운 숫자 자체가 낯설고, 그다음 3개월은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따라온다. 그리고 지금, 한 해의 중간에 서 있는 이 시점엔 어느새 아쉬움과 회고가 고개를 든다.
한 해가 시작되던 1월 1일, 나는 참 많은 계획을 세웠다.
그중 몇 개나 지켰을까?
의욕만 가득해던 목표 한가득
오랜만에 1월의 다이어리를 다시 펼쳐 보았다. 그때의 다짐들이 한 장, 두 장 페이지를 채우고 있었다. 그 안에는 10개의 목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하나하나 읽다 보니,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단 1개의 목표를 제외하곤 나머지 9개의 목표는 실천하지 못한 채 '의욕만 가득했던 목록'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이유는 분명했다.
그 목표들 대부분이 진짜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9개의 목표는 지금의 내가 굳이 이룰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어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심지어 이유도 없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그럴듯하게 세운 목표들이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삶'보다 '보이는 나'를 더 챙기고 있었던 것 같다. 당장의 성취와, 빠른 변화에, 눈에 보이는 결과에 매달리면서.
실천하고 있는 단 한가지 목표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단 1개의 목표는 되돌아보니 진심이 담긴 목표였다.
내가 가진 생각을 나누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글로 생각을 나누어 보기
이 목표 하나 덕분에 나는 매일 완벽하지 않더라도, 블로그에, 스레드에, 글을 썼다.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까지 도전했다. 때론 나의 이야기, 때론 관심 있는 기사, 때론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까지. 무엇이 '나다운 글'인지 찾기 위한 작은 탐색이 이어졌다.
물론, 글을 쓰는 일은 아직 서툴고 때론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글들을 통해 조금씩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그 선한 연결들이 내 삶에 영향을 주며 작은 목표들이 자라나는 걸 느꼈다.
'보이는 나'가 아닌, '나에게 충실한 나'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려 한다.
그 목표들이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작은 방향이 되어주길 바라며.
그리고 나는 그것을 '리셋'이라고 부른다.
나에게 리셋이란,
나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작고 단단한 시작이다.
되돌림이 아니라 되살림.
무엇을 지우기보다, 나를 다시 조율하고 단단히 다잡는 것.
2025년,
아직 반이나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