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20분씩 독서를 시작했다. 매일 독서를 하자고 다짐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올해는 딱 20분이라도 독서를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 시작으로 타이머를 샀다. 스레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이머로 시간을 정해놓고 독서를 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건 봐왔었다. 그걸 볼 때마다, 휴대폰에 타이머 기능이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일 먼저 결심을 하자마자 타이머부터 사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 첫날 사용하고 보니, 왜 사용하는지 알겠더라. 첫째로는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춰놓으면 이래저래 시간을 확인한답시고 중간에 온 문자나, SNS로 빠져들 때가 많았는데 시각적으로 시간이 줄어주는 걸 보면서 딴생각이 끼어들 틈이 줄었다. 둘째, 나와의 약속시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증명해야 할 대상도 없는데 이상하게 타이머를 맞춰놓은 20분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온전히 지키고 싶은 시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20분이라는 시간이 참 귀하다. 길지도 않고, 그렇다고 짧은 시간도 아니다. 한 시간에 1/3을 쓰는 거니까. 결과가 나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결과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20분 만에 완독 할 수도 없고, 눈에 띄는 성취를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무엇을 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때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20분의 시간만 집중하면 되니까.
# 그렇게 3일 동안 한 권의 책을 끝냈다. 20분 만에 책을 덮은 날도 있었지만, 더 읽고 싶어서 집중해서 읽은 날도 있었다. 3일을 하면서 깨달은 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매일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 20분의 시간은 작지만, 그 작은 불씨가 결국 나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20분이면 한 달이면 600분, 10시간쯤 되니, 적어도 1년에 120시간은 독서를 하는데 확보된 시간 아닌가.
# 새로 시작한 이 습관이 나를 어디까지 데리고 갈지는 모르겠다. 그저 20분, 이 시간이 나의 삶의 결을 바꿔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