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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철 대표 May 29. 2020

흔한 헬스장 운영의 방식

 헬스장을 운영하는 사람, 트레이너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고 방문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겁니다.


 유튜브의 영상미디어의 영향으로 누구나 쉽게 운동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유튜브영상을 기본적으로 찾아서 운동지식을 습득하기 굉장히 쉬워지고 접근성도 좋아졌는데

실제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운동에 대한 관심이 해가 지날수록 상승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시설업 현황' 통계 그래프 (20.02.24 기준 문체부 최신 통계자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체육시설업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급격하게 상승을 하였는데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보자면,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시설업 현황' 세부 통계 자료 (20.02.24 기준 문체부 최신 통계자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전체적인 체육시설업을 운영하는 업체가 늘었는데 그 중에서 '체력단련장업' 즉, 헬스장의 업체 수가 전년대비 13%로 급격하게 상승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헬스장 업체가 늘어나다 보니 경쟁률은 더 치열해 지게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체육시설의 창업 후 생존율을 살펴보자면

창업진흥원 '창업기업의 생존율 및 고용창출 효과 분석' 2018.10

 이 중 헬스장이 포함되어있는 스포츠 및 여가 관련시설업의 생존률은 2년차부터 약 50% 입니다.

즉, 헬스장은 2년 후 절반은 폐업한다고 볼 수가 있는건데

이렇게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존에 있는 헬스장 사장님들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게 좋을까요? 헬스장 이용료는 점점 내려가게 되면서 월 2~3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졌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싼가격에 이용해서 좋지만 사장님들은 눈물이 날 지경이죠. 1인당 3만원의 이용료로는 헬스장 운영하기도 벅차기 때문이니까요. 다른 헬스장들이 너도 나도 가격을 내리면서  가격경쟁을 하는데 나라고 안내릴 수 있겠습니까? 울며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가면서 가격을 내리죠. 4월 프로모션, 5월 프로모션... 프로모션이 없는 날이 없습니다.


https://cafe.naver.com/kscmarketinglab?iframe_url=/ArticleList.nhn%3Fsearch.clubid=29942765%26search.menuid=2%26search.boardtype=L



 이제 월 5만원에서 3만원으로 파니 매출은 반토막이 난건데 나락으로 떨어진 매출을 어떻게 매꿔야 할까요? PT, GX 영업을 많이 하는 겁니다. 헬스장 사장님은 트레이너들에게 영업압박을 주게 되죠. 트레이너들도 기본급으로는 월급도 너무 적고 영업을 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영업을 하게 됩니다. OT로 2회 무료 PT 해준다고 홍보하면서 PT를 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업을 하는데

'골반이 틀어졌다', '지금 당장 운동을 통해서 교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병원에서 큰 돈을 들여도 완치 못한다', '인바디 결과를 보니 몸상태가 심각하다', 'PT횟수를 늘리면 더 저렴하게 해주겠다' 등등


 뭐 이런식으로 회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면서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이죠.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강매와 같을 정도로 부담스럽게 영업을 하게되니 방문하는 회원들도 헬스장에 계속 다니기 부담스럽고 트레이너를 만나서 말걸기도 왠지 꺼려지고 그렇다보니 한 명 두 명 씩 회원들이 안오기 시작하게 됩니다.

 

 점점 회원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답이 안보입니다. 재등록하러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듭니다. 안그래도 재등록률도 20% 미만인데다가 신규회원들을 모집하기엔 이미 이 동네에서 영업더럽게 한다고 소문나버렸습니다. 그래서 헬스장 사장님은 결심을 하게 되죠. '장사 접어야겠다.' 헬스장 문을 닫는다는 의미는 폐업이 아니라 다른사람들에게 망해가는 헬스장을 파는 것 입니다. 최대한 헬스장을 비싸게 권리금을 받고 팔아야 하는데 권리금을 많이 받으려면 회원 수를 많이 모집해야합니다.

 

 헬스장 회원모집을 저렴한 가격에 후려 쳐서 팔게 됩니다. 파격세일을 하니 사람들이 다시 관심이 생깁니다. 등록하러 오는데 일시불로 돈을 받거나 현금입금을 유도합니다. 그렇게 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회원들을 모집한 후에 헬스장을 매각 시켜버립니다. 그리고 헬스장을 새롭게 인수한 사장은 간판을 바꾸고 인테리어를 고쳐서 새로운 헬스장으로 재단장 시키고 회원을 모집하죠. 결국 헬스장 운영은 2~3년마다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인 것이죠. 이 업계를 모르고 인수한 새 헬스장 사장님은 어떨까요? 6개월, 1년동안 수입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헬스장을 매매 할 때의 가치는 결국 회원 수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얼마나 많은 회원이 있고 재등록율이 높을수록 그 헬스장의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죠.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헬스장의 영업 방식은 단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면서 일반 회원들은 안그래도 운동하기 싫은데 부담되서 더 가기 싫어지는 헬스장으로 인식됩니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운영을 해야할까요? 결국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헬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입니다. 이런 방식의 운영이 지속되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헬스장의 이미지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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