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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지니 Nov 17. 2019

끌리는 가게는 공간 디자인부터 다르다.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계신가요?

공간에서 어떤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가치 또한 변한다.

런던의 미술관 테이트 모던


런던의 관광명소로 자리 매김한 테이트 모던은 원래 발전소였다. 그 공간에 '미술관' 이라는 가치를 입히고 리노베이션한 결과 지금의 테이트모던이 될 수 있었다. 이렇듯, 공간에 어떤 가치를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는 변한다.


발리 사누르 지역에서의 일이다. 바닷가를 거닐며 가보고 싶었던 뷰가 좋은 맛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러다 큰 노랫소리가 들리는 집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라이브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레스토랑 한쪽 오두막에는 큰 피자 화덕이 오픈 키친 형태로 되어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피자와 흘러나오는 음악에 이끌려 미리 찾아놨던 맛집은 제쳐두고 이 식당에 앉게 되었다. 식당엔 나처럼 이끌려 맛있는 음식과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 앉아있었는데, 재밌는 건 바로 옆 레스토랑은 텅 비어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왜 이 식당에 이끌리게 된 걸까?


첫째, 고객이 직접 눈으로 요리과정을 볼 수 있게끔 시각화 전략을 쓴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시각적 자극에 약하다.

나는 특히 오픈 키친을 좋아한다. 직접 눈 앞에서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믿음직하고 왠지 더 깨끗하고 신선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 이다. 또한 식사를 하면서 옆사람과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의 즐길거리가 더 생기는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둘째, 라이브 공연이라는 경험적 가치 제공을 한 것이다.

해변가에서의 라이브 뮤직 공연은 왠지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더 럭셔리한 경험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레스토랑 앞을 지나며 이런 기분을 느낀 사람이라면 잠깐 음료를 한잔하더라도 앉고 싶었으리라.

나 또한 본능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체험하고 있다고 자발적으로 sns 스토리 기능에 자랑하고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이제는 공간에 어떤 컨셉으로 어떤 가치를 디자인할것이냐 하는게 중요해진 시대이다.

나 자신은 언제나 마케터임과 동시에 소비자이다. 내가 어떤 매장에 어떤 가치를 두고 끌려들어 가느냐 하는 것만 잘 관찰하고 생각해봐도 재밌는 관점들을 볼 수 있다. 마케터라면 항상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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