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달라? 확신 있어?
*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줄거리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출/감독: 이창희
극본: 김다민
스트리밍 플랫폼 : 넷플릭스 8부작
웹툰: 꼬마비/ 노마비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 후기 포함 총 54화
장르 : 범죄, 스릴러, 형사, 블랙코미디, 다크히어로
이런,, 본의 아니게 이번 주 또 살인과 정의 관련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비질란테>는 2023년 연말 방송했던 작품이고, <살인자 O난감>은 최근, 2월 9일에 개봉된 작품입니다.
드라마는 비질란테가 먼저 제작, 방영되었지만, 웹툰은 각각 비질란테는 2018.4월 - 2021.1월까지 연재되었고, 살인자 O난감은 2010.7월 -2011.6월에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살인과 정의"관련 이야기를 하고, 잘 제작된 작품이기에, 어쩌면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어서 흥미로울 듯합니다.
'내가 죽인 사람이, 알고 보니 죽어 마땅한 연쇄살인마라면? 이 살인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정의는 무엇인가'.. 다크히어로 감성이 비질란테와 비슷하나, 두 작품의 결이 다르다.
<비질란테>가 할리우드 스타일이라면 <살인자 0 난감>은 칸 스타일이라 해야 하나.
살인자 O 난감은 인물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들 마다 다른 생각과 의견을 유도하고, 새로운 구성과 다각적인 촬영으로 눈길을 끈다.
우선 싸랑하는 손석구 배우와 최우식 배우의 출현이라 상당히 기다렸다. 두 배우 조합에 관심이 많이 쏠린 점은 사실이다.
두 사람 외에 화려한 캐스팅은 아니지만 연기력 있는 배우들이 출현하였고, 덕분에 스토리에 잘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송청(이희준 배우)과 노빈(김요한배우). 어색한 말투에 신인배우처럼 연기하는 김요한 배우는 천재 해커 노빈역을 하는데 그 외모(웹툰과 닮았다)로 이미 극에 큰 영향을 끼친다.
송청의 연기는 웹툰 <외모지상주의>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처럼 광기 어린 섬뜩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드라마상 캐릭터 연기를 굳이 다른 웹툰의 광기 캐릭터 모습에 비교하냐고?
사실 <살인자 0난감>의 웹툰은 깜찍하고 귀여운 그림체다.
똥글똥글 이모티콘 같은 2등신으로 그려졌다. 그런 귀여운 모습으로 살인도 하고 피도 내뿜고 성질도 내고 그런다. 저런 무거운 주제를 이런 깜찍한 캐릭터들을 통해서 보니 섬뜩하지는 않았다.
웹툰 ’프롤로그‘편을 보면, 제대로 그려진 극화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점점 귀여운 모습으로 변하는데, 반전이었다. 그리고 작가의도가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쪼꼬맣고 귀여운 이등신이 칼도 휘두르고, 피도 흘리며, 총도 쏜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데도 불구하고 귀여운 꼬꼬마들이 진행하는 일상툰처럼 부담 없이 읽어진다. 아마 극화 그림체로 웹툰 전체를 그렸다면 꽤 간담이 서늘했을 듯하다. 특히 송청의 집요한 광기 어린 부분은 말이다. 무섭고 공포스러워 어쩌면 작품을 마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그림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상품을 고려한 것이냐고 꼬마비 작가에게 기자가 물었다.
“캐릭터 상품 기대는 털끝만큼도 해본 적 없고요.(웃음) 그런 거죠. 센 이야기를 센 그림으로 표현 한 만화는 많이 있잖아요. 처음에 센 그림으로 시작한 것은 꼼수예요 여러분은 이제 센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겁니다. 떡밥을 던져놓고, 그 다음부터는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표현 방법으로 하려고 한 거죠. 실력을 숨기고 그런 게 아니라 이게 제 실력이에요.(웃음)” - 꼬마비/ 노마비 작가의 Yes 인터뷰에서
웹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웹툰의 구성도 흥미롭다.
각 키워드 아래로 4컷 만화로 스토리가 구성되어있다. 4컷은 배경그림도 많이 없고, 기승전결, 용건만 있는 스토리다. 그 4컷들이 모여 큰 스토리를 이룬다.
4컷 스토리들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버스나 지하철, 휴식 시간에 짬짬이 컷별로 웹툰 보기에 수월하다.
요즘 웹툰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기획력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으로 당시 작가는 수상도 하였다.
웹툰을 보면 작가의 치밀한 연출력을 읽을 수 있었고, 초반에 잡아준 그 꼼수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서늘한 감수성을 작품 전체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드라마도 많은 부분들이 웹툰과 비슷하다. 특히 믿고 보는 최우식 배우와 손석구 배우님이 주연이라 불만 전혀 없습니다. ( 또또 드라마퀸 팬심 나옵니다.)
오리지널 웹툰이 2010년도에 제작되었던 만큼 드라마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들이 바뀌었다. 예를 들면, 2010년도 웹툰에서 이 탕은 친구의 MP3를 훔치는데, 2024년에 개봉한 드라마에서는 태블릿을 훔친다. 또 웹툰에서는 벽시계를 걸기 위해 편의점에서 망치를 빌리는데, 드라마에서는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요즘 대학생들에게 인기라 한다.)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캐나다 풍경그림을 벽에 걸려고 망치를 빌리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2024년 대학생은 벽시계보다는 다른 기기에서 시간을 확인할 둣 하다. (이런 디테일도 고려했다니 놀랍습니다.)
어떤 살인이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예외라면 '경찰'은 상황에 따라 방어적 이유로 그것이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주인공 이 탕은 우연히 살인을 하고 난 후 꿈에서 본인이 살해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죄책감에 시달리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법망을 피해있는 극악무도한 자들이었다. 그런자들을 보면 피부로 알아내는 직감이 생겼다. 이 살인은 과연 신이 주신 능력이라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
신이 웅인가, 심판받을 악인인가
이 내린 영웅인가, 심판받을
작품 개요
무료할 만큼 평범히 살던 대학생, 주인공 이탕. 어느날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된다. 본인이 우발적으로 살해한 인물들은 알고 보니 연쇄살인마나 강간, 근친살해등의 범죄자들이었고, 신기하게도 그 증거는 모두 인멸되었다. 난감한 상황이다. 그 후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직감으로 알게되고, 이는 어쩌면 신이 주신 능력이라며 노빈과 같은 인물이 다가온다. 이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장난감. 이탕의 능력을 부러워하고 확인하고 싶어 한국에 온 송청과의 대립 구조로, 여러 가지 사건사고들이 생긴다.
제목 읽기
제목을 어떻게 읽는지도 화제다.
'살인자 이응 난감', '살인자 오난감', '살인자의 난감', '살인장난감'등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다.
작가 꼬마비는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따라 제목 읽는 법도 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독자의 관점으로 읽으면 된다고 하였다. 꼬마비 작가는 '살인자 이응 난감'으로 읽는다고 한다. 배우 손석구님은 '살인자 영난감'으로 읽기도 한다고 인터뷰하였다.
주인공이 우연히 살인을 하지만 그 증거까지 인멸되고, 살해된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라 이 모든 게 난감하다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노빈의 살인 장난감이 된 이탕과 장난감(손석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본인 생각으로 제목을 해석해 봄은 어떤지.
캐릭터/ 배우 이야기
이 탕 (최우식 배우)
평범한 대학생인 이 탕. 우연히 살인을 하게 되었으나, 자수는 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소시민이다. 본인이 살해한 인물들이 꿈에 나와 서로 이야기를 하며 심리적인 갈등이 잘 표현되었다. 죽은 인물들이 알고 보니 악랄한 범죄자들임을 알게 되고, 본인 특유의 직감이 흉악범들을 알아본다고 여긴다. 무차별적인 살인마가 아니라 노빈과 함께 다크히어로로 살인을 이어가나 내면의 딜레마는 커져간다.
앞머리를 내리고 덥수룩한 머리에 꿈도 없는 멍한 눈빛으로 편의점 알바를 하던 평범한 대학생에서, 싸늘한 눈빛에 뒤로쓸어 넘긴 헤어스타일과 숨어지내며 (정의를 위해?) 연속 살인을 하는 범상치 않은 삶으로 바뀌며 , 그 운명이 바뀐 모습을 최우식 배우는 외적인 모습과 눈빛으로 표현하였다.
장난감 (손석구 배우)
껌으로 풍선을 즐겨 부는 형사 캐릭터다. 이탕을 추적하는 능력있는 형사지만, 나중에는 이탕의 직감 능력을 인정하는 듯해 보인다. 송촌을 만나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과거 행적을 알게 되며 내면갈등을 겪는다. 말이 많지 않고, 형사로서의 직감과 집요함이 있다.
웹툰에서는 안락사 하는 여옥의 개, 렉스인데 드라마에서 장난감 형사는 렉스를 데려다 키운다. 그저 차갑고 묵묵한 캐릭타인것만은 아닌듯하다.
렉스
논란이 많은 댕댕이.
여옥의 부모가 키우던 개로 사람을 먹은 식인개다. 그저 귀엽고 동글동글 듬직한 댕댕이인데, 주인을 잘 못 만나 식인을 하게 된듯.
웹툰에서는 안락사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쩐일인지 공격성 테스트를 실패했음에도 난감이 데려와 키우는데, 이 부분에서 논란이 있다. 법적으로 식인을 했던 개는 안락사해야한다는 여론이다. (드라마 전개상 중요한 논란거리는 아니다.다만 렉스가 너무 이쁘게 생겼다.또한 주요 캐릭터중 하나 일수도 있다. )
드라마에서 테스트중 공격을 했던 이유가, 노란셔츠를 입은 교육관이 여옥으로 보였고, 개가 여옥을 싫어하여 공격하는 것처럼 보였다.(혹은 먹으려 했나?)
개도 일종의 정신질환이 있는 불쌍한 존재로 비춰졌고, 식인하는 모습은 없이 형사들의 대사로 개가 인육을 먹었다는 점을 언급했기에 팬들은 명료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사실 나도 피만 먹은줄 알았고, 혹시 악인을 알아보는 개인가 추측했다. 그래서 이탕의 흔적을 다 햝았나? 워낙 순딩하게 생겨서)
난감은 식인을 한 개와 함께 일상 생활해도 되는지,, 작은 궁금증이 생긴 부분이다.
송촌 (이희준 배우)
"그냥 살인마 아니냐? 너는 달라? 확신 있어?" - 이탕에게 하는 말이다.
전직 형사. 과거 노빈과 함께 다크히어로 일을 했으나,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크히어로를 가장한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로 보인다. 이탕이 가졌다는 악인 분별 능력이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한다. 집요하고 잔인하며, 본인은 정의라 생각하며 악인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살해한다. 전직 형사였던 만큼 실력 있는 연쇄살이범이다. 어떤 곳이든 조용히 침입하기도 하고, 현직경찰이나 경호원 눈앞에서도 살인을 행하는 인물이다.
사람을 죽이기 전 반성문을 적게 하므로, 핏빛 반성문 더미를 가지고 있다. 그 뭉치를 읽으며 본인의 죄를 스스로 정당화 시키는건 아닌지.
노빈 (김요한 배우)
피규어를 모으는 똑똑한 해커...라고만 생각했던 인물. 프로파일링 실력도 좋아 장난감 형사도 그를 찾아가 정보를 물을정도다. 신인배우가 맡은 역이라 그냥 오타쿠 천재 해커로 조연으로만 여겼다. 그런데 드라마 시청 후 그가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을 설계한 주연급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다.
배트맨과 로빈처럼 본인은 정의를 위해 싸울 배트맨 같은 히어로를 찾아 돕고자 하는 캐릭터다. 신의 능력?을 받은 이탕을 알게 되어 먼저 접근하고, 살인을 돕는 조력자다.
진짜 히어로라 믿는 이탕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인인 김요한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 입지를 다진듯하다.
그 외 여부일, 선여옥. 지검사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드라마퀸 평가:
치밀하고 세세한 구성과 캐릭터들로 스토리텔링이 잘 된 작품 같다.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과 그들의 심리 묘사등도 우수하였지만, 그저 조연으로만 여겼던 노빈의 역할에 조금 더힘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인 큰 스토리 흐름에 살짝 난해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강한 캐릭터들과 소재들이 굵직하게 자리 잡고 드라마를 이끌어 갔기에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별점: 별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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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글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과 생각이 들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