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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May 18. 2024

블루엔젤스- 탑건, 톰 크루즈와 하이 파이

(San Diego, Oceanside )

레트로 감성 가득한 오션사이드 바닷가 Oceanside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에어쇼 덕분에 새로운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블루엔젤스 에어쇼를 보기 위해 샌디에이고를 내려와 미라마 군부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다.

지역은 오션사이드 Oceanside라는 곳으로 이제껏 자주 가던 샌디에이고나 칼스베드보다 더 한적하고 조용한 타운이었다. 


산타모니카나 베니스 비치처럼 바닷가에 놀이터와 자전거길이 있었고, 선셋을 보기에 좋은 곳이었다.

이곳도 여느 서부 해안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는데 이 지역은 어쩐지 레트로 느낌이 강하고 한가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쪽은 잡지 사진인지, 모델을 앞에 두고 포토그래퍼들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모든 장비들은 모래사장에 널려있고, 여성 모델들은 물가 파도를 배경 삼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바닷가 부두 The Pier에  긴 나무다리가 바다 안쪽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끝까지 가다 보면 바람이 점점 더 강해지고, 저 멀리 보이는 육지가 생각보다 멀리 보인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와 있는 느낌.

그곳 다리 위에서 많은 이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악기 연주 하는 이름 모를 뮤지션도 있었다.


그곳은 저녁을 먹고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기 적당한 장소였다.

그렇게 걸으며 열심히 파도 타는 서퍼들을 구경하고, 사진촬영하는 그룹을 바라보기도 하며, 멀리 수평선 아래로 기웃기웃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다.


바닷가를 걷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에 있는 놀이터를 보더니 뛰어들어 갔다.

바다를 마주 보며 그네를 타고,  다른 기구들을 뛰어다녔다. 더 어두워지면 바닷가 공연 등 행사들도 여럿 있는 듯해 보였으나 우리는 근처 작은 하우스로 향했다.


모던한 건축물들을 병풍 삼아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하고 귀여운 빅토리안 스타일 하우스가 마치 주인공 같다.  


탑건 하우스 Top Gun House

<탑건> 포스터 photo by 구글이미지 / topgun house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영화 <탑건> 에 나왔던 탑건하우스 한장면


조용하고 한적한 이 타운에 해군 에어쇼와 관계있는 장소가 하나 있다.

탑건 하우스.

1986년 개봉된 영화 <탑건>.

냉전시대 미해군 파일럿의 전투 이야기로 주인공 매버릭 대위역을 했던 톰 크루즈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였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모든 연기를 소화하는 톰크루즈. 

2022년 개봉한 후속작 <탑건:매버릭>에서 조차 그는 예순이 다 된 나이로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였다.  


영화 속 매버릭 (톰 크루즈)은 해 질 녘 오토바이를 타고 찰리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린다.

오토바이 소리를 들었지만 그녀는 반응하지 않고 그를 기다린다. 집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그녀를 발견하고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간다. (위 사진 속 장면)


이 하우스는 샌디에이고에서도 가장 오래된 주택 중 하나이다. 

1편 영화 속에서 매버릭의 연인이자 교관인 찰리를 만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장소로 바다가 운치과 질주를 할 수 있는 해안도로가 트인 아름다운 장소다.  

최근에 미션 퍼시픽 호텔에서 이전 방갈로 그대로 재건하였다. 또한  하우스 앞에는 톰크루즈의 오토바이 가와사키 닌자 ZX900* 모델이 전시되어있다.


2022년에 오픈한 이곳에 톰크루즈와 다른 배우들이 방문하였다. 당시 후속작 < 탑건: 매버릭>의 홍보 역할도 톡톡히 했음이다. 그 때 배우 톰크루즈는 입구에 전시된 오토바이에 올라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다. 

그런 오토바이 앞에 기념촬영을 위해 사람들이 줄 지어 기다렸고, 남편과 딸들도 오토바이에 올라 마음으로 매버릭처럼 달려보았다.


탑건하우스에는 무엇이 있을까?

집 앞 오토바이와 입구 왼편에 붙어진 영화 포스터와 사진들은 탑건 하우스임을 증명하지만, 인테리어는 사실 파일럿과 전혀 상관없는 아기자기하고 이쁜 코지한 스타일이다. 패턴 벽지는 산뜻했고, 포개어 놓은 접시들과 하나하나 벽에 걸린 컵들도 정갈하게 전시되어 여주인공 찰리의 집을 표현한 듯했다. 남녀 배우 사진이 진열장에 없다면 탑건과 전혀 연관 지어 생각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사진, 포스터 외에 딱히 탑건을 연상시키는 점은 없었다. 물론 이 집은 찰리의 집이었기에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인테리어 했음이 틀림없다.


겉은 영화 속 그대로이지만 그 안에 뭐가 잇을까.

맛있는 디저트 하이파이가 잇다.

이곳은 셰프 타라 라자르가 1년 동안 연구 개발한 하이 파이 디저트 카페다.  로컬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과일로 속을 채운 파이로 아이스크림을 채운 파이도 있다.  빨간 파랑 흰색으로, 1950년 레트로  감성을 표현한 포장 박스에 담아 나오는 각종 다양한 맛의 파이.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후 이곳에 들러 디저트를 한 입 먹고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HIgh pie 안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일로 혹은 튀긴 아이스크림이 들은 각종 파이들을 판매한다. 사진출처: 구글이미지


블루엔젤 에어쇼를 보기위해 1박 2일의 짧은 여행 일정으로 들렀던 샌디에이고.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의 묘기에 목이 아플만큼 하루종일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군인과 파일럿들, 그들의 온갖 장비와 군사용 전투기, 장갑차 외 모든 탈것들을 보며 신기해하였고, 

멋진 헬맷을 쓴 파일럿 군인 아저씨와 사진도 찍어 보았다. 그들이 영화속 배우같기도 했지만, 실제로 미국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기에 감사해야하는 마음을 알려주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북한 때문에 남자들은 모두 의무로 군대를 가서 나라를 지킨다. 나라를 지킨다는 말은 내 가족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한국땅과 문화재등 이 모든 것들을 보호하는 일이기에 군인은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국민들은 그들에게 감사해야함을 가르쳐주었다. 


둘째양은  군인이 나라를 보호 해야하냐고 물었다.

그러게 함께 행복하게 살면 얼마나 좋겠니.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쟁이 무엇인지 알아도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이들. 

아직 정치, 무역, 나라간의 충돌등 국제관계와 국가간 사상과 종교까지 아이 눈에 맞춰 설명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슈퍼히어로 영화와 북한을 예로 들 수 밖에 없었고, 우리영역을 침범하고 뺏으려는 적으로부터 보호라고 설명하면서, 잠시 옛 추억이 스쳐지나갔다. 

똘이장군. 80년대 초등 저학년때 배웠던 주입식 반공 사상 교육.  

반면 캘리포니아에서 주입식과 반대로 교육받고 자라는 아이들. 두 교육방식에 온도차가 크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 (엄마, 아빠가 즐겨봤던) 오래된 영화 <탑건>을 본 적도 없고, 이번에 톰크루즈 아저씨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일단 하이파이에서 각 종 파이와 튀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복하고 달달한 시간을 가졌다. 


가와사키 닌자 ZX900  / 탑건하우스 실내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topgun house 실내 / 저녁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바닷가 놀이터 Oceanside beach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Copyright 2024. Beverly Story (Agnes) All rights reserved


위 글에서 언급한 글 관련 링크

*https://www.nbcsandiego.com/news/local/visit-the-top-gun-house-in-oceanside-now-open-as-a-50s-themed-pie-shop/2944815/


https://www.highpief10.com/


https://visitoceanside.org/things-to-do/outdoors/oceanside-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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