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 어른을 위한 가족 여행
* 시차 때문에 미국 새벽시간에 항상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예약 기능이 생겨 몇편 예약하고 푹~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모두 발행되지 않은채로 날짜만 자동변경되어 있었습니다.
기능관련 문의 해 논 상태예요. 예약 믿고 일주일 삼일 연재를 도전했는데, 첫날부터 연재일에 맞추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ㅜㅜ
라스베이거스는 다른 도시가 가지지 않은 큰 매력을 가진 도시다.
전 세계에서 방문한 관광객 수도 어마하다.
그곳은 수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들로 가득하기에 여행지로 강추하는 도시다.
그러나 개인적인 견해로, 파티와 광란, 갬블( 놀이와 스포츠 개념의 카드게임, 합법적인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미성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래도 담배 연기 가득한 공기와 번쩍이는 슬롯머신, 알코올음료를 마시며 포커게임을 하는 어른들, 술이나 약에 취한 사람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인들과 야한 사진들 등 성인을 위한 광경을 쉽게 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로 가족여행
LA에 사는 많은 가족들은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많이 간다.
봄방학이나 긴 주말, 혹은 방학 때 미리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항상 호텔방을 잡을 수 있는 곳이 라스베이거스이기 때문이다.
거리도 많이 멀지 않다. 엘에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소요하고, 자동차로 4-5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래서 가족수가 많다면 라스베이거스로의 로드트립이 편하다.
짐을 트렁크에 쑤셔 넣고 훌쩍 떠나 사막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그곳에 가면 깨끗한고 근사한 호텔에, 세상 맛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어른들은 쇼핑을 할 수 있고, 카드게임을 즐기거나 슬롯머신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은 풀장에서 하루종일 물놀이를 하거나 근처 박물관, 수족관, 놀이동산등에 갈 수 있으므로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Vedera 호텔처럼 건물 내 겜블장이 없고, 호텔방마다 작은 주방이 있는 곳은 아이들과 함께 숙박하기 좋다.
또한 유타 혹은 애리조나 지역을 로드트립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룻밤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LA 지역에 사는 가족들은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많이 한다.
우리 가족 또한 친구, 친척의 생일파티나 가족모임 등으로 방문했다. 유타나 그랜드캐년을 로드트립하며 머물기도 했고, 방학 동안 다른 지역 여행지 예약을 미리 못해 라스베이거스로 바람 쐬러 가기도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갈 때마다 느끼지만, 라스베이거스는 가족단위 보다 싱글들에게 좀 더 어울리는 도시가 맞다.
일단 번쩍이는 이 도시는 화려한 파티가 어울린다.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파티를 즐긴다.
사람들은 미국 전통적인 행사인 신부파티 (Bridal shower), 총각파티(Bachelor party)를 중심으로 생일, 졸업등 각종 파티를 하러 간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DJ들이 주도하는 클럽과 가수들의 공연, 뮤지컬등 싱글이나 커플들이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
예전에는 소위 잘 나가던 호텔들 중에 No kids, No pet인 곳이 있었다.
호텔 분위기 관리하며 어른들만의 문화를 즐기고 조용히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였다. 당시 나도 싱글일 때였으므로 그런 호텔을 선호했다. (부모가 된 지금도 그런 호텔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이 풀장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이나 애완동물 입장이 금지였던 호텔들도 매출 때문인지 요즘에는 가족단위의 고객을 유치한다.
호텔들은 베이비시터 서비스도 잘 준비되어 있다. 학위가 있는 베이비시터가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아이와 놀아주고 그 사이 부모들은 그 도시를 즐기러 나간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의 가족 여행객 유입을 유도하는지, 도시 내에 어린이들이 갈 만한 장소도 계속 생기고 있다. 예를 들면, 서커스서커스 호텔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동산이 있고, 디스커버리 뮤지움과 카페등, 그리고 어린이들도 입장 가능한 기획 이벤트도 많이 생기고 있다. 얼마 전 디즈니 미디어 이벤트 (이미 티켓이 매진되어 갈 수 없었다.), 바비인형 특별전등이 그중 하나이다.
그 외 헬로키티 카페도 있고, 코카콜라 샵, 레고샵, 허쉬 초콜릿샵등, 아이들은 그 곳 방문을 좋아한다.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어릴 때 아주 가끔씩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쉬고 왔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엘에이 보다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는 아이들 옷매장도 들를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어느 날, 주차장에서 풍겨오는 마리화나 냄새에 화들짝 놀랐다.
지금 엘에이는 마리화나가 더 이상 불법이 아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여전히 불법이었는데, 사람들은 주차장이나 야외에서 피워댔다. 그것도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말이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그런 것을 아무데서나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아이들이 물었다. 곧 경비원이 와서 제재했지만, 그들은 담배를 들고 천천히 걸어나갈 뿐이었다.
또한 바닥에 굴러다니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전단지나, 버스 광고판에 크게 확대되어 있는 신체 일부, 19세 이상 관람 공연쇼 광고등 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사진들이 작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장면들로 여겨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당시 바닥에 굴러다니던 여성 비키니 사진을 보고 저게 뭐냐고 묻던 아이의 물음에 놀랐다. 바닥이나 육교 한편에 흩트러져 있는 명함사이즈의 작은 카드들을 눈여겨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글을 못 읽던 시기라 나는 아이들에게 수영복 광고라 둘러댔고, 그 후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염려해 최대한 라스베이거스 방문을 자제했다. (엘에이 지역에 살다 보면 방문할 일이 생기긴 하다. 그리고 방문 시 특정 지역에만 있는 편이다.)
사실 라스베이거스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그런 성인문화 환경을 투정할 이유는 없다.
데리고 간 부모 잘못이니까.
지난 6월 말 생일 파티로 어른들만 여행을 간 적 있다.
레이디 가가 공연을 갔었는데, 그녀 콘서트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왜 아이를 이 공연에 데리고 왔을까.
바로 앞줄에도 한 나이 많은 백인 할머니와 9-10살 정도의 손주, 단 둘이 앉아 있었다. 그 두 사람은 레이디가가의 팬은 절대 아니었다. 아무래도 티켓을 구입해 준 아이 부모는 레이디가가가 누군인지 간과했었나 보다.
레이디 가가는 공연 중 위스키를 마시기도 하고, 욕이나 은어도 마구 쓴다. 그녀의 백그라운 화면에는 담배도 뻑뻑 피워대고, 더티댄싱을 하기도 한다. 패션과 화장도 아이들의 눈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러고 보니 앞줄에 앉아있는 아이 외에 몇 명 더 보였다.
그래서인지 공연 초반에 레이디 가가가 한마디 했다.
“ Hey, 여기 가가 콘서트예요! 거기다가 다른 곳도 아닌 라스베이거스에서 레이디 가가가 공연하는데?! 누가 어린이를 이 늦은 밤중에 여기 데리고 왔나요? 아이를 데려온 건 당신 잘못이에요. It's all your fault. 전 아이들 상관없이 레이디가가 공연을 할 테니 알아서 하세요."
라고 그 보호자들에게 대놓고 이야기했었다.
그녀 말이 맞았다.
큰 도시 스테디움도 아닌 라스베이거스에서 레이디 가가가 재즈풍으로 늦은 밤에 공연한다. 이는 적어도 15세 이상 관람가일 가능성이 크다. 그녀는 원래 나레이션을 많이 하는데, 그 안에 구수한 생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그 구수한 용어는 슬랭과 F워드로 잘 버무려져 있다.
레이디 가가가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녀 또한 앞에 보이는 어린이들이 눈에 밟혔나 보다. 아이들이 있다고 이미 준비된 성인레벨의 공연과 사전 제작된 비디오 영상을 전체관람가로 바꿀 수 없는 법.
아이의 눈과 귀를 막든, 데리고 나가든 공연자로서 레이디가가의 색깔로 그 보호자들에게 경고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줄에 앉은 아이와 할머니는 머쓱한 채로 공연 끝날 때까지 앉아 있었다.
할머니가 셀폰으로 영상을 찍어 SNS 계정에 계속 올렸다. 그 소년의 계정에 가가 영상을 올리는 듯 했다. 그곳을 데리고 온 어른이 챙피해야하는 상황인 줄 모르고, 9-10살 아이 계정에 쿨하다고 올리고 있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다.
나 또한 한 부모로서 그런 상황이 거슬렸고, 공연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욕설이나 슬랭이 나오면 아이쪽으로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다.
미성년인 아이들에게 세상 모든것을 다 노출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부모와 함께 여행을 하며 대화를 하고 하나씩 하나씩 세상을 알아가는게 아이 정서와 그의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 여긴다.
가족여행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간다면, 여행의 줄기를 잘 잡아야 한다.
일단 가족여행으로 간다면 맛집들을 둘러볼 수 있다.
세계 모든 각종 다양한 음식들이 베가스에 모여있다. 스테이크 하우스부터 유니크하고 트렌디한 레스토랑에, 각종 베트남, 중국 국숫집, 프랑스 디저트샵까지, 맛집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한국식 고깃집 (코리안바비큐, Korean BBQ)도 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이상 어느 정도 성장한 나이라면 패밀리 프렌들리가 적힌 작은 공연들이나 서커스, 마술쇼를 보여줄 수 있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들르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멋진 야외를 둘러볼 수 있다.
한 여름에는 화씨 100도(섭씨 38도 정도)가 훌쩍 넘는 사막 날씨다. 그런 날은 낮에 풀장에서 놀기도 힘들다. 그래서 주로 실내에서 놀아야 한다.
어린이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
다수의 <태양의 서커스 Cirque du Soleil > 공연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고, 뮤지컬이나 가수들의 공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물론 그 공연을 부모가 미리 학습을 해서 너무 공포스럽거나 성인위주의 공연이라면 자제해야 할 것이다. 레이디가가의 공연처럼 말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어린이 친화적인 (Kids-friendly) 마술쇼를 함께 관람했는데 아주 즐거워했다.
요즘 마술쇼들은 수준이 높아 가끔 소름이 끼친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다 보니 어두운 조명아래 성인 위주로 진행되는 자극적이고 놀라운 마술쇼가 대부분이다. 그런 미스터리하고 신기한 마술은 대부분 어린이들이 이해 못하던지, 경우에 따라 무서워한다.
그래서 Kids-friendly라고 명시되어 가족들에게 추천하는 마술쇼를 찾아 관람하면 안전하다.
가격도 유명한 마술쇼만큼 비싸지 않고 적정한 가격대였다. 그런 쇼는 간혹 낮시간 공연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사실 <태양의 서커스>처럼 값비싼 티켓을 구입해 공연을 갔거늘, 도중에 아이들이 졸려서 울고 보채거나, 소화장애등의 문제로 공연장을 나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아이들과 함께 관람했던 마술쇼는 어른들에게 살짝 유치해서 많이 웃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할 뿐이었다.
내가 어릴 적 보던 전통적인 마술도 섞여 있었는데, 가령 마술사의 머리가 360도 회전을 한다던가 여자단원의 몸이 두 조각으로 나눠지는 등의 전통 마술이었다. 그 외 관람객 모두를 참여시킨 휴대폰을 이용한 마술과 빙고게임등 단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마술을 보여줬는데, 같이 갔었던 모든 어린이들은 각 마술이 모두 신기했고, 살짝 두려워 긴장하면서도 즐거워했다.
대부분의 마술은 어른들이 눈치챌 수 있었지만 그중 몇 가지는 어른들도 머릿속에 물음표 몇 개를 그리며 퇴장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고 즐겁고 건전한 마술쇼였다. 덕분에 즐거운 가족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는 어른을 위한 여행으로 아이들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각종 결혼식이나 특별한 이벤트 때 부모들만 갈 수 없기에 데려가는 거다. 그래서 호텔에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신청하여 어른들은 그들의 행사를 즐기 수 있다.
그런 경우라면, 미안하지만 어린이들은 태블릿을 가지고 놀 확률이 높다.
깨끗하고 이쁘게 꾸며진 호텔방에서 아이들은 영화, 만화, 게임 등을 하며 미디어와 놀 수밖에 없다.
우리 가족의 경우 작년 고모부의 40살 생일이 그런 경우였다.
미국 문화에도 한국의 환갑, 회갑처럼 중요한 나이 때 특별한 생일을 보낸다.
유태인들은 13살에 우리나라 돌잔치 이상으로 큰 성인식 파티를 열어주고, 그 외 민족은 16살을 성인식처럼 생일에 큰 파티를 한다. 다음은 40살 생일이다.
시누이는 뉴욕에서 자란 2세다. 그녀의 남편, 고모부 또한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한인 2세 미국인이다.
고모부의 40살 생일을 위해 라스베이거스 여행으로 파티를 기획했고, 총 30여 명 남짓 모였다. 그중 아이들 포함한 가족단위 20여 명 정도는 이동을 위해 버스를 대절했고, 레스토랑도 큰 방을 예약했었다. 그때 모인 인종도 다양했다. 백인, 인도인, 중국인과 한국인 등. 근사한 저녁식사를 위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예약된 레스토랑에 모여 처음 본 다른 친구들과 인사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친해졌다.
K 유흥 문화 - 라스베이거스 유명 호텔에 노래방이 있다고?
2세 시누이가 기획한 파티 중 하루는 완전 한국식 기행이었다.
한국 회식 문화
앞서 언급했듯 파티에 모인 인종은 다양했다. 그런데 저녁으로 한국 고깃집을 들러 불판에 고기를 굽고, 된장찌개, 김치찌개에 파무침 샐러드를 먹었다. 물론 한국 맥주와 소주병은 30여 명이 쭉 앉은 긴 테이블에 즐비하게 세워져 계속 빈병은 새 병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시누이는 2차로 노래방으로 갔다.
뭐라고? 라스베이거스에 노래방이 있다고??!!
시누이는 대학 졸업 후 한국에 가서 영어를 몇 년 가르치고, 영문 번역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 유흥 문화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라스베이거스에 노래방이라니!
그 위치도 놀라웠다. 베네치아 호텔.
이 호텔은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에 위치한 오래되고 유명한 호텔 중 하나로 이탈리안 테마로 지어졌다. 1층에 이탈리아처럼 베네치아 곤돌라가 있고, 사공은 탑승객들을 태워 노를 젓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호텔 한 바퀴 돈다. 호텔 내 베네치아 광장도 이탈리아 그곳처럼 꾸며져 있고, 달콤한 젤라토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런 곳에 한국 노래방이라고?!
요즘 미국에도 K pop이 인기다.
그 인기에 힘입어 한국 유흥 문화가 들어왔나 보다. 이 세계적인 유흥도시에.
방문해 보니 각 방이 마련된 진짜 한국식 노래방이었다.
그게 뭐라고 참 반가웠다.
세상 화려한 조명빛으로 물들여, 근사하게 인테리어 디자인 된 곳이었다.
정장 유니폼을 입은 키 큰 한국분들이 서빙하고 있었고, 메뉴 구성도 한국이나 엘에이 한인타운의 그곳과 비슷했다.
다만 장소가 장소니만큼 가격은 사악했다.
밤 10시 이후에는 그전 시간보다 시간당 이용 가격이 훌쩍 오르지만, 예약할 방이 없을 만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단다.
우리 일행은 고기냄새 풀풀 풍기며 노래방에 갔다. 취기가 오른 어른들의 다양한 노래를 듣다못해 조카가 뛰쳐나와 블랙핑크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조카도 영어권 부모의 영향으로 한국말을 잘 못 하는데, 블랙핑크곡은 잘 따라 불렀다.
그 후 다른 아이들도 인종 상관없이 본인들의 노래를 부르느라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그렇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두어 시간의 파티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동반되어 있었기에 우리 일행은 10시 이전에 나와야만 했다.
그곳은 10시 이후 미성년을 받을 수 없다고 했기에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그곳을 나왔다.
다음날 또한 한국 식당들이 밀집한 곳에 다시 가서 국밥을 먹으며 해장하였다.
이렇게 라스베이거스에서의 한국 유흥 코스는 끝이 났다.
싱글일 때부터 그동안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여러 번 했지만, 한국 유흥 문화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상상 못 했다.
가족 여행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어른들을 위한 가족여행을 기획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들도 더불어 사회생활과 사교를 배운다.
아이들이 부모와 가족, 친지, 친구가족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이런 유흥 문화도 건전한 모습으로 배워가는 경험이라 여긴다.
한국은 건전한 동네 노래방을 자주 갈 수 있음이 부럽다.
실내는 깨끗하지만, 방안은 조금 꿉꿉한 냄새가 나는 듯하고, 찍찍거리는 노래방 책을 뒤지며 친구들과 왁자지껄 맥주 마시며 수다하고, 노래도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던 때가 떠올랐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노래를 잘하는 이유가 노래방 문화 때문이 아니냐는 우스꽝스럽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만큼 한국에는 커피숍만큼 노래방도 많았던 기억이 있다.
미국은 노래방을 간다면 기본적으로 주문해야만 하는 술과 음식, 값비싼 노래방 이용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지금 LA 한인타운에 있는 노래방은 성인 유흥지의 성향이 강해 가볍게 즐기고 싶은 일반인이나 가족들은 주말에 갈 수 없다.
K pop의 영향으로 LA 한인타운 술집과 레스토랑은 수많은 젊은 미국인들로 가득하다.
순대볶음과 두부김치 안주를 시켜놓고 한국 맥주를 마시는 백인과 흑인 대학생들. 도대체 그들은 순대볶음의 맛을 알까. 궁금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한인들의 생계가 나아진다면 이 또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유흥 문화라 할지라도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건전하게 어울리며 배울 수 있어, 노래방을 방문했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것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말이다.
라스베이거스에 여행을 갈 때 우리 가족은 젤라토를 먹는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젤라토 맛에 아이들은 금세 미소를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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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하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 리스트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호텔
https://www.venetianlasvegas.com/
*카무 - 베네시안 호텔 내 한국식 노래방
https://www.venetianlasvegas.com/dining/nightlife-bars/kamu-ultra-karaoke.html
*위에 언급되었던 마술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