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든 유산소든 뭐든 하자
" 저는 나중에 연예인 로드매니저나 우버 드라이브 경력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음..택시 기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캘리포니아에서 아이 키워보면 다 가능할 듯 해요. 여기 학부모 라이프 왜 이리 할게 많죠?"
헥헥 거리다가 잠시 쉴 때면 생각이 그다지 필터링되지 않고 입으로 툭툭 튀어나온다.
1분 정도 쉬고 내 심장박동이 조금 가라앉으면 다시 스미스머신 사이로 들어가 런지를 시작한다.
또다시 브레익 타임이 되면, 하던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거나 헉헉 거리며 물도 마신다.
물론 하루종일 여러 고객의 이 필터링되지 않고 주절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심 어리게 들어주시는 우리 코치님에게 감정 노동을 시키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지만, 둘 만의 공간에 말없는 어색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나도 모르게 주절거린다. 플러스, 너무 힘들어서 자동으로 헛소리가 계속 나온다.^^;
더 힘들면 어색이고 뭐고 그냥 헥헥거린다.
가끔 운동 관련 질문을 하면 우리 코치님도 말씀을 무한대로 해 주신다.
매번 코치님 앞에서 헛소리를 하고 나면 창피하지만 이젠 적응이 되어서 아무렇지도 않다.
그나마 근처에는 헛소리를 엿들을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다.
몇 달 전에 근력운동을 다시 시작하였다.
8여 년 전 둘째를 낳고 살도 빠지지 않고 몸도 아주 좋지 않았을 때, 이 코치님과 일주일에 두어 번 이상 운동을 하면서 식단조절을 하였고, 그때 건강도 찾고 두 달 만에 18파운드(8킬로미터 정도)를 뺏었다.
당시에는 음식조절도 열심히 하고, 건강해야 아기들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었고, 잘 유지도 되었었다.
이사를 가면서 코치님과 더 이상 트레이닝을 할 수없었고, 그 후 개인적인 일들로 다시 몸이 불었고, 동네에서 걷기나 필라테스를 하며 근근이 건강 유지를 하던 중 코비드 19가 돌면서 모든 것이 중단되었었다.
주부인 나는 가사, 교육, 육아 등으로 가족들을 서포트하느라 내 몸에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그 후,, 지금은 살려고 운동을 시작하였다.
더구나 내 몸을 나보다 더 잘 단련시켜 주실 전문가인 이전의 그 코치님을 찾아 멀리 한인타운까지 내려간다.
그 새 나도 나이가 들었지만, 팬더믹 동안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믿을만한 분에게 몸을 맡기고 싶었다.
그런데 코치님도 바쁘시고, 나도 많은 시간이 없으므로 지금은 일주일 한번, 아주 가끔 두 번 가지만 살 거 같았다. 대근육과 코어파워를 챙겨 주시니 조금씩 근력을 되찾고, 곧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근력운동도 코치님들은 매일 자세를 바꿔가며 같은 부위도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하게 해 준다.
꾸준한 운동과 상관없이 자랐던 청소년기.
나처럼 궁둥이 부치고 오래 앉아 있거나, 집에 있기 좋아하는 스타일, 독립적으로 운동하는 의지가 박약한 사람들에게는 그룹클래스나 개인레슨이 좋은 것 같다.
근력운동, 걷기, 필라테스, 에어로빅, 수영, 테니스등 각종 스포츠 중 본인이 맞는 것을 선택해서 꾸준히 운동하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듯하다.
모든 할 일과 잡념들을 비우고 운동에 집중을 하고 나면 머리끝까지 피가 도는 느낌에 정신도 맑아지고, 잠시나마 일상의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어서 좋다.
이 좋은걸 왜 혼자서는 안될까...
코치님이 내 체력에 맞춰서 최대한 근육을 다치지 않게 정확히 운동을 시켜주셔서 그렇지 않을까..
또한 천천히 무게를 올려주셔서 전혀 비전문가인 내가 부상없이 무리하지 않게 운동을 하도록 도와주시기에 마음놓고 운동에 집중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라떼만 해도 중학교부터는 운동하는 학생과 공부하는 학생은 나누어졌다.
겨우 체육시간만이 운동하는 시간이었고, 방과 후에 운동을 하러 가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나마 체육시간은 수학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으로 대체되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초등시절부터 시즌별 축구, 야구, 농구를 기본으로 라크로스, 수영, 테니스, 골프등을 한다.
청소년기가 되면 오히려 본격적으로 학교에 팀이 있는데, 앞서 말한 스포츠팀을 포함 거기에 인기 많은 풋볼, 수구 (water polo), 다이빙, 배구, 육상, 승마 등의 팀이 있고, 더 잘하는 레벨의 학생들은 발시티(Varsity) 팀이 되어 학교대표로 경기도 출전한다.
와중에 아이스스케이팅과 주짓수, 태권도 같은 특별한 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중에 더 뛰어난 학생들이 있다면 대학교에서 뽑아가고, 그곳에서 대학 대표로 경기에 출전한다.
그러다가 프로팀으로 전향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주로 농구, 풋볼팀이 그러하다.
어떤 학생은 축구 실력이 무척 뛰어나서 10살 정도 어린 시절부터 이미 유럽에 뽑혀가는 아이들도 있고,
어려서부터 축구를 사랑해 왔던 한 여학생은 하버드 대학에 공부실력으로 입학을 했음에도 불구 일 년을 휴학하고 유럽 모 프로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아카데믹과 스포츠, 음악교육을 모두 시켜야 하는 학부모 입장은 어렵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공부, 운동, 음악을 병행하는 활동이 성장기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골고루 균형 있게 자라면서 그중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비록 부모들은 힘들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다고 본다.
운동으로 대학을 보내는 이들도 많으나, 어린아이 때부터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무조건 운동을 시키는 것만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의 사교활동이 놀이터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운동을 하면서 여러 친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건강에도 당연히 좋다.
특히 캘리포니아 같이 아이들끼리 걸어서 하교하는 환경이 아닌 곳에서는 따로 스포츠를 해야 몸이 활동을 할 수 있다. 집 앞에서, 학교 앞에서 무조건 차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집 근처 놀이터까지도 걸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이나 뉴욕과 달리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활동량은 떨어지고 먹는 음식양은 활동량에 비해 많다. 그런데 엄마가 된 후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끼니를 굶으면 예민해지고, 아이들에 대한 리액션이 날카로워진다. 그래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먹긴 먹어야 하는데,,
그러니 살이 찐다. 그렇게 악순환이 되고...
또한 시간을 따로 내어서 운동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지 않아 있다.
주부로서 이렇게 글을 쓰려면 일분이라도 모자란데 말이다.
한국은 많이 걸어 다닐 수 있고, 비교적 건강 음식이 많은지라 평균적으로 미국처럼 비만이 많지는 않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모든 상권이 한 곳에 모여있으며 학교나 학원, 교회등 집에서 가까운 곳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금세 걸어갈 수 있다.
또한 한국은 미국에 비하면 무엇이든 배우기 무척 좋은 환경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한다.
일단 전문가가 많다.
모든 코치나 선생님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지식이 많은 분들이고, 또 가르치는 프로그램 또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이다.
우리 코치님이 한국에서 체대학원까지 교육을 받고 오신 분이라 다른 미국 트레이너님과 비교가 가능해서 안다.
물론 미국도 훌륭한 프로그램을 가진 개인 트레이너분들이 계시지만, 일반인들이 수업 받기에는 수업료가 만만치 않다.
또 미국에도 바매소드(Bar Method)나 오렌지띠어리 (Oragne Theory)등처럼 브랜드마다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많다. 시대마다 매번 유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가진 스튜디오들은 항상 있다.
한동안 오렌지띠어리 (Orange Theory)란 운동 프로그램이 유행했었다. 스튜디오는 음악소리도 크고, 조명도 클럽처럼 어둡고, 무엇보다 흥과 열을 한껏 끌어올리는 트레이너분들의 힘찬 기합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즐겁게 운동하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다.
쉼없이 계속 돌며 운동하는지라 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그런데 운동에 익숙치 않지만, 본인이 건강하다고 여기던 나의 한 친구는 그 오렌지띠어리 수업을 들어갔다가 첫 날 견디지 못하고 토를 하고 말았다고 했다. 안타까웟다.
대부분 한국 짐(gym)은 일단 인바디부터 측정하고 시작한다.
내 몸에 맞는 운동량과 내가 건강을 위해 집중할 부위등을 분석한 후 알맞게 운동을 시작한다. 그래서 무리 하지 않고 좀 더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한국에 있는 한 친구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집 근처에 공을 던져주는 실내 연습장이 있어서 혼자 테니스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친구는 회사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실력이 늘어간다.
반면 나는 상대가 없어서 제대로 칠 시간도 없다. 공을 던져주는 머신이 있는 연습장은 미국 전역에 있기는 할까. ( 공 던져주는 기계를 개인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연습을 못하니 물론 실력이 제자리다. 여전히 초보상태.
등산이면 등산코스, 자전거와 조깅을 할 수 있는 도로, 수많은 운동관련 학원과 짐(Gym), 실내 연습장등, 한국처럼 모든 것이 잘 갖춰진 나라는 없는 것 같다.
꾸준히 조금씩 운동을 하지만, 아직도 나 혼자 하기 어려운 게 운동이다.
하지만 30대부터, 혹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운동을 친구처럼 가까이 두는 것도 좋은 거 같다.
근력이든 유산소든 뭐든 하자.
나는 살기 위해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