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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Dec 08. 2023

육아의 8할은 체력, 어쩌면 9할

40대 엄마의 건강관리_체력

친절한 말, 다정한 눈빛, 따뜻한 응원, 인내심은
모두 체력에서 나온다.


 
 

아이들을 11 정도 키워보니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체력'이다. 30 후반까지도 건강과 체력에 꽤 자신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일정도  소화했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도 힘에 부치지 않았다. 일상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행복이, 사랑이에게 눈 맞추며 들어주는 다정한 엄마였고 밝게 인사 건네는 친절한 주민이었다. 매일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숨바꼭질, 허수아비, 지탈(지옥탈출의 줄임말_놀이터에서 눈을 감고 하는 술래잡기하는 놀이)을 함께하는 '놀이터 이모'였다. 그때는 행복이, 사랑이와 함께 아이들 친구들과 몸으로 노는 것이 즐거웠다. 이제는 과거형이다.



개인적으로 나이를 의식하며 사는 편이 아니었고, 언제든 하고 싶은 일에 충분히 도전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40대에 들어서자 뭔가 달랐다. 언니들의 말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썩 반갑지 않은 노화 증상들이 나를 찾아왔고 건강, 특히 체력에 적신호가 떴다.







나를 기꺼이 찾아와 준 노화 증상들을 보자면,

(1) 밤에 취침할 때를 제외하면 어디에 누워있던 적이 없었는데 틈만 나면 눕는다.

-> 이게 제일 달라진 변화다.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는데 외출 ,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소파부터 찾는다.  

(2)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다.

-> 잠이 많은 편이긴 해도 8시간 수면 후에는  일어났는데 알람도 꺼 버리고 다시 자거나 알람에 일어나도 한참 뒤에나 정신이 차려진다.

(3) 몸이 예전처럼 개운하지 않다.

-> 예민해지고 할 일들이 버거워진다.

(4) 아이들에게 짜증 내는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  부분이 제일 고치고 싶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도 자아성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5) 장이 약해졌다.

-> 쾌변 하면 나였는데... 개운한 아침이 점점 줄어든다.

(6) 예전만큼 에너지가 없다.

-> 모임도 활동도 일도 좋아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충전시간이 필수적이다.  

(7) 건강검진 시 재검이 뜨기 시작했다.

-> 무서워졌다.








이미 일어난 일, 내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받아들여야 나도 살고 너도 산다. 중요한 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엄마인 내가 힘들다고 버겁다고 짜증을 낸들 얻을 수 있는 건 두 가지, 이마의 주름과 아이들의 슬픈 얼굴뿐이다. 그래서 나는 시작했다.


(1) 새벽 요가, 폼롤러 스트레칭: 그냥 내게는 생존운동이자 평생의 반려자다. 컨디션이 진짜 안 좋은 날 제외하고는 주 5회 정도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효과를 보고 있기에 주변에도 널리 널리 전파 중이다. 종아리 부종, 혈액순환에 탁월하다. (친구들이 두통이 없는 나를 신기해했는데, 뒷목을 매일같이 풀어준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

(2) 림프마사지: 귀 밑, 목 부위, 쇄골, 겨드랑이, 배꼽 주위, 서혜부, 오금을 5분 정도 틈틈이 마사지한다. 당연히 혈액순환, 두통에 좋다. 찾아보니, 겨드랑이 부위를 꾸준히 반복하면 가늘어진 팔뚝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3) 사과식초물 마시기: 최근에 장이 약해져 시작한 사과식초 물 마시기, 화장실을 잘 가는 게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깨닫는 중이다.

(4) 족욕/반신욕: 주 2회 정도하고 있고 피로가 쌓인 날, 족욕을 하고 나면 숙면한다. 나처럼 잠이 중요한 사람은 필수.

(5) 걷기: 걷기의 장점은 무궁무진하지만, 걷고 나면 일단 뿌듯하고 잡생각이 없어지고 소화가 잘 된다.

(6) 독서, 좋은 글귀 필사, 명상: 정신 건강을 위한 루틴이다.

(7) 글쓰기: 생각이 정리되고 자기반성, 자기 성찰, 자기 관리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덤으로 동기들과 함께하니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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