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11년정도키워보니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체력'이다. 30대후반까지도건강과체력에 꽤자신 있었다.아침부터밤까지촘촘한일정도잘소화했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도 힘에 부치지 않았다. 일상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행복이, 사랑이에게 눈 맞추며 들어주는다정한 엄마였고 밝게 인사 건네는 친절한 주민이었다. 매일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숨바꼭질, 허수아비, 지탈(지옥탈출의 줄임말_놀이터에서 눈을 감고 하는 술래잡기하는 놀이)을 함께하는 '놀이터 이모'였다. 그때는 행복이, 사랑이와 함께 아이들 친구들과 몸으로노는것이 즐거웠다. 이제는 과거형이다.
개인적으로나이를 의식하며사는편이아니었고, 언제든하고싶은일에충분히도전할수있다고생각하며살았는데, 40대에들어서자뭔가달랐다. 언니들의 말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썩 반갑지 않은 노화 증상들이 나를 찾아왔고 건강, 특히 체력에적신호가떴다.
나를 기꺼이 찾아와 준노화증상들을 보자면,
(1) 밤에 취침할 때를 제외하면 어디에 누워있던 적이 없었는데 틈만 나면 눕는다.
-> 이게제일달라진변화다. 누워있고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는데 외출후,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면 소파부터 찾는다.
(2)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다.
-> 잠이많은편이긴 해도 8시간 수면후에는잘일어났는데알람도 꺼 버리고 다시자거나 알람에 일어나도 한참 뒤에나 정신이 차려진다.
(3) 몸이 예전처럼 개운하지 않다.
-> 예민해지고 할 일들이 버거워진다.
(4) 아이들에게 짜증 내는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 이부분이제일고치고싶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도 자아성찰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5) 장이 약해졌다.
-> 쾌변 하면 나였는데... 개운한 아침이 점점 줄어든다.
(6) 예전만큼 에너지가 없다.
-> 모임도활동도일도 좋아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충전시간이 필수적이다.
(7) 건강검진 시 재검이 뜨기 시작했다.
-> 무서워졌다.
이미 일어난 일, 내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받아들여야 나도 살고 너도 산다. 중요한 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엄마인 내가 힘들다고 버겁다고 짜증을 낸들 얻을 수 있는 건 두 가지, 이마의 주름과 아이들의 슬픈 얼굴뿐이다. 그래서 나는 시작했다.
(1) 새벽 요가, 폼롤러 스트레칭: 그냥 내게는 생존운동이자 평생의 반려자다. 컨디션이 진짜 안 좋은 날 제외하고는 주 5회 정도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효과를 보고 있기에 주변에도 널리 널리 전파 중이다. 종아리 부종, 혈액순환에 탁월하다. (친구들이 두통이 없는 나를 신기해했는데, 뒷목을 매일같이 풀어준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
(2) 림프마사지: 귀 밑, 목 부위, 쇄골, 겨드랑이, 배꼽 주위, 서혜부, 오금을 5분 정도 틈틈이 마사지한다. 당연히 혈액순환, 두통에 좋다. 찾아보니, 겨드랑이 부위를 꾸준히 반복하면 가늘어진 팔뚝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3) 사과식초물 마시기: 최근에 장이 약해져 시작한 사과식초 물 마시기, 화장실을 잘 가는 게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깨닫는 중이다.
(4) 족욕/반신욕: 주 2회 정도하고 있고 피로가 쌓인 날, 족욕을 하고 나면 숙면한다. 나처럼 잠이 중요한 사람은 필수.
(5) 걷기: 걷기의 장점은 무궁무진하지만, 걷고 나면 일단 뿌듯하고 잡생각이 없어지고 소화가 잘 된다.
(6) 독서, 좋은 글귀 필사, 명상: 정신 건강을 위한 루틴이다.
(7) 글쓰기: 생각이 정리되고 자기반성, 자기 성찰, 자기 관리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덤으로 동기들과 함께하니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