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목표는 성취할 '양'이 아니라 '구조'다.

소 한 마리의 역설, "우리는 이미 이룬 것들을 모른다."

by 너머

우리는 무게를 킬로그램으로, 거리를 킬로미터로 측정한다.
단위를 기준으로 사물의 크기와 길이를 파악하고, 비교하고,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목표 앞에서는 왜 ‘단위’라는 개념을 잃어버리는 걸까?


누군가 “소 한 마리를 혼자 먹을 수 있겠냐”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대부분 "그건 불가능하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살아가며 먹는 고기의 양을 모두 합치면,

소 한 마리는커녕 수십 마리의 고기를 섭취했을 수도 있다.

하루하루, 한 입 한 입 먹은 결과일 뿐이다.


목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종 목표를 '소 한 마리'처럼 크고 덩어리 진 개념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 목표는 하루하루, 작은 단위로 쪼개고 축적할 수 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단순한 부분의 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목표도 그저 ‘작은 행동들의 덩어리’ 그 이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행동을 시작할 수 없을 만큼 ‘전체’를 두려워한다면,

철학은 실천을 가로막는 추상이 된다.


실천을 위한 철학은 전체를 작은 구조로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목표를 나의 보폭, 나의 리듬, 나의 시간 감각에 맞춰 나누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자기 이해이고, 철학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심리학에서는 인지적 과부하(Cognitive Overload)라는 개념이 있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초과하면, 인간은 무기력 상태에 빠지기 쉽다.
목표를 한꺼번에 설정하고 바라볼 때 발생하는 '압박감'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반대로, 목표를 쪼개고 그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되면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증가한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Bandura)는

이를 "스스로 과제를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이라고 정의했다.
이 신념은 다시 행동을 촉진하는 동기로 이어진다.
즉, 작은 한 걸음은 그 자체로 자기 강화를 일으키는 심리적 장치다.


우리는 건물을 '한 채'로 인식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층이 존재한다.

목표도 마찬가지다.
전체로만 보면 건물 하나지만,

쪼개면 1층, 2층, 3층이라는 ‘단위’가 있다.
우리는 10층을 한 번에 뛰어오를 수 없지만,

한 층씩은 오를 수 있다.


목표를 세울 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은가’가 아니라
‘한 걸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다.


목표는 건물처럼 쌓여 있는 층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층들을 분해하고,

나의 리듬에 맞춰 ‘하루 한 층’씩 오를 수 있다면
그 어떤 목표도 결국 실현 가능한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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