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열심히 살기에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물어봐야 합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by 너머

우리는 종종 '열심히' 산다고 말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바쁘게 움직이고, 하루를 분주하게 채웁니다.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여러 가지 계획을 소화해 냅니다.
그러나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멈칫하게 됩니다.
단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만 남은 채,
나아간 방향도, 남은 흔적도, 기억되지 않는 결과도 없이.


이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속력과 속도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력(speed)은 크기만 있는 물리량입니다.
즉,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반면, 속도(velocity)는 크기와 방향을 모두 가진 벡터입니다.
단순히 빠른 것보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갔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 개념은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단지 '열심히'만 살아가는 삶은 속력적입니다.
분명 에너지를 쏟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방향 없이 움직이는 그 힘은 분산되고, 증발되며, 결국 남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속력적으로 살아갑니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어디로 향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에너지는 누적되지 않고, 소모되며, 증발해 버립니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목표 없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매우 속력적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수많은 에너지를 쓰고,
지치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남는 것 없이 무언가 허망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
그것은 방향 없는 힘의 분산 때문입니다.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말했다.

“삶은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부여하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이는 목표설정 이론(Goal-setting theory)과 연결됩니다.
목표는 인간의 주의, 노력, 지속성, 전략을 조직화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목표 없는 노력은 쉽게 무력감으로 전환되며,
지속적인 ‘의미 상실감(Meaninglessness)’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강한 에너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적 가능한 방향성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의도적인 반복 행동(intentional habit)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결과를 낳습니다.
즉, 작은 행동이라도 명확한 방향 속에서 지속될 때
그것은 결국 하나의 존재 방식이 됩니다.


의미 있는 삶이란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하루의 선택, 지금의 걸음이
나의 방향성과 일치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되묻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합니다.

그런데 일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해도 해도 허무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적은 일을 하더라도 왜 그 일을 하는지,

어떤 삶을 향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덜 지치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강하게 휘두른 망치보다

한 방향으로 오랜 시간 떨어지는 물방울이

더 큰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습니다.


삶은 속도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저 바쁘기보다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아는 삶,
그 방향 안에서 작은 행동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완벽한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흐릿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방향을 묻고, 점검하고, 조정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럴 때, 매일의 걸음이 흩어지지 않고, 이어져 나만의 길이 만들어집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3. 목표는 성취할 '양'이 아니라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