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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쌤 Aug 19. 2023

소소한 별빛처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우주의 순간들


 어릴 적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그 시절 밤하늘에는 별이 많았고 나는 빛나는 별들에 빠져들곤 했다. 그 아름다운 별들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그 호기심은 점차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로 이어졌다. 칼 세이건의 책을 읽으며 우주의 신비를 탐험했고 그의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쁜 일상에 치여 밤하늘을 감상할 시간을 잃곤 한다. 아울러 도심의 건물들 사이에서는 밤하늘의 별빛이 희미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은 우리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찾아온다.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설 때 우연히 만난 아이들의 웃음소리, 비가 그친 후 화단에서 반짝이는 잎사귀, 하루를 마치고 남기는 블로그 글쓰기. 이런 순간들은 소소하지만 나의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우리의 작은 시민 의식이 모여 민도를 형성하듯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나의 일상을 이루며 그 안에서 크고 작은 감정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나는 큰 성취나 대단한 사건들을 통해 행복을 얻으려고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결혼을 하고 내 집을 갖게 되는 등의 일생에서 굵직한 일을 겪으며 '행복하다'라고 여겼고 인생에서 덜컹거리는 구간을 겪으면 '불행하다'라고 좌절했다. 하지만 세이건의 말처럼 우리의 삶은 그 광대한 우주 속의 작은 '푸른 점'에 불과하다. 먼지만큼 작은 푸른 점. 소소한 순간들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 행복은 내가 간과하고 있었을 뿐 큰 성취가 오기 전부터 삶의 구석구석에서 흔히 찾을 수 있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친한 친구와의 수다, 뜬금없는 떠오르는 추억. 이런 작은 행복의 순간들이 모여 하루를 채우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소소한 별들은 일종의 나만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었다. 세상의 잣대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나만의 작은 우주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싶다. 내 주변의 소소한 별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럼으로써 감사한 마음으로 살면 내 일상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빛날 것이라 믿는다. 소소한 순간들을 잘 간직하며. 오늘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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