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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교육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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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쌤 Aug 12. 2023

교육행정에서 마주한 도전과 그 속에서의 성과

뭐? 행정실에 근무하면서 도전과 성과라고? 


 교육행정이란 단순히 문서와 시스템 관리로 보이기 쉬운 분야다. 그러나 그것은 교육의 심장, 학습의 핵심으로 연결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나는 이 직무를 맡으면서 다양한 전공 분야의 공학 교수들과 협업했다. 교수들의 사고방식은 늘 생각지도 못한 방면으로 튕겨 나갔다. 그로 인해 나의 업무는 항상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돌이켜 보면 그 속에서 나 또한 성장의 기회를 찾아냈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직무를 맡았을 때,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정의 현대화였다. 기존의 대학 시스템과 문서는 날짜와 이름만 바꾸면 되는 약간 느슨한 업무였다. 그러나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도래하고 업무는 숨을 헐떡일 만큼 광범위해졌다. 교수의 요구사항에 따라 이름도 생소한 장비를 수급하는 문제(반도체 대란 시절 정말 곤욕이었다), 각종 연구개발용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확보 문제 등 그런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오늘날의 이공계 학습 환경을 적합하게 만드는 작업은 막대한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과정 속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저항이었다. 정해진 예산에서 교수들의 의견 충돌, 학생들, 심지어 학부모들까지 자녀가 수강신청에 실패했다는 문제로 항의들이 이어졌다.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통해 소통의 가치를 체득했다. 진정성 있는 대화, 상세한 설명, 그리고 경청을 통해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교육행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면서 학습 환경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아이디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더 쓸만한 S/W의 도입, 실습과 연구실 개선,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몇 가지는 다음학기에 적용해 봄직한 아이템도 있다.

 이런 변화의 시도 속에서 받는 가장 큰 보상은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그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만족과 흥미를 볼 때, 내가 일구어낸 한 부분으로 인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결국, 교육행정은 나를 더 강인하고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업무 완료를 넘어,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 큰 보람을 가지는 데 있다.


 나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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