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일주일째 200 이상을 유지하고, 며칠 밤을 머리가 아파 잠을 못자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깨달았다. 내 힘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나는 너무도 나약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한가지가 고장 나자 터질 것 같은 머리와 굳어가는 뒷목으로 일상 생활조차 힘들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가장 큰 재앙은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무언가가 1분간 기능을 멈출 때 일어난다'.
나의 무력함은 점점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혹은 집중하고 싶지 않은 상태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삶. 그 하루들 마져도 너무 힘겨워 때로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 그리고 여저히 깨질 것 같은 머리와 지쳐만 가는 몸. 매일이 참 쉽지 않다.
오늘도 힘을 내보지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