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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r 16. 2017

남미 여행을 꿈꾸다

퇴사 후 하고 싶은 일 1순위



'Where have you been?(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한 때 유행했던, 허세스럽다고 비판받기도 했던 광고 문구 '너 어디까지 가봤니? 쯤 되겠다)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내가 지금껏 여행한 나라를 확인해 보니, 세계의 11% 정도였다. '여행을 나름대로 많이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아직 11 퍼센트 밖에 보지 못했구나' 하는 징키스칸도 물러가라 할 정도의 정복력이 섞인 푸념과 함께 역시 세계는 크고 넓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오늘은 회사를 그만둔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지난 주말은 그동안 출근을 하기 위해 무거운 몸을 억지로 침대 밖으로 끌어내야 했던 나날들에 시위라도 하는 마냥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못 잤던 잠을 몽땅 몰아서 잤다. 그리고는 또 걱정이 되어 '과다수면증'을 검색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나는 강하게 이겨낼 것 이라는 믿음을 되새기는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해 먹고 살 것인지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사실 많은 이들에게 넉넉한 월급이 꼬박 꼬박 나오는,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전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 것도 준비된 것 없이 훌훌 털어버리듯 회사를 그만 둬 버릴 수 있는 용기 혹은 여유가 부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모든 것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다르듯 (이것을 전문용어로 '케바케 case by case'라 하던가) 적응력은 뛰어나지만 숙명적으로 역마살을 타고 태어나,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지는 성향을 가진 나에겐 '퇴사'만이 답이었을 뿐.

 


그렇게 화끈하게 사표를 던지고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꾸준히 생각을 해 보고 있는 중이나, 도통 머릿 속에 가득 찬 생각은 '중남미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역시, 이 놈의 타고난 역마살은 어쩔 수 없는 가보다. 그래서, 시작해보려한다. 스페인어라고는 그저 'hola' 밖에 모르는 나지만, 주변에서는 여자 혼자 위험하다고 말리고들 있지만,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게, 내 정신 건강에 제일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또다른 모험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 누가 알겠는가. 이 여행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뭔지 깨닫게 될지.



밴쿠버 - 멕시코 - 콜롬비아 - 페루 - 칠레 - 아르헨티나 - 브라질 여행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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