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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y 09. 2020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너의 꿈은 뭐니?"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를 기억하는가? 내가 처음 그 질문을 들은 건 어렸을 적,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당시 많은 아이들은 '대통령'이니, '과학자'니, '우주탐험가'니 하는 뜬구름 잡는 (?) 멋진 꿈들을 꾸고 있었다. 그 이후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때면, 항상 학교에서는 ‘꿈’에 대해 묻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많은 아이들은 저마다 '대통령', '과학자', '우주탐험가'를 꿈꾸며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의 꿈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반 배정을 마치고 어색하게 자리를 찾아 앉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 해 담임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꿈’을 물었다. 단지 바뀐 것은,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남들 앞에서 공표하는 것이 아닌, 비밀스럽게 서류상으로 적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에서는 그 ‘꿈’이라는 단어가 ‘희망 진로’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학우들의 꿈과 꿈 사이에서의 간극은 좁아져만 갔다. 초등학교 때의 비록 허무맹랑하나 이루지 못할 이유 또한 없었던 꿈들은 사라져 가고, 개인적으로 적어내는 의무적인 서류 상에 남겨진 진로들은 ‘의사’ ‘변호사’ ‘교사’ 등 ‘사’짜 돌림의 직업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그 옆 칸에는 ‘부모님이 희망하는 나의 진로’ 역시 적어내야만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잃어간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마치고 표준점수 배점표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갈 수 있는 점수대”를 찾아 대학 및 전공에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이 ‘꿈꾸던’ 전공을 목표로 지원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은 쉬이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부모님이 ‘진로를 희망’하는 전공에 지원하는 모습들은 종종 눈에 띄었다.


많은 이들이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해 비판을 해오고 있다. 질문 및 토론이 없는 수업,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시험을 위한 받아쓰기만 반복하는 공부들... 여러 가지 폐해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꿈의 상실’이다. 어떤 이는 앞으로 먹고살기도 벅찰 텐데, 꿈같은 로맨틱하고 현실감 없는 얘기를 한다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못 찾고, 다른 이에게 질문을 구하는 현상이 잦은 걸 보아 꿈의 상실은 이미 현실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꿈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장애물은 바로 ‘나이’이다. 사람들은 20대에 안정된 생활을 찾아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하기 위해 목을 맨다. 그러다가 30대가 되면 다 살은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40대는 도전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며 단정하고, 50대에는 은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 반 밖에 살지 않았을 뿐인데,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도.


외국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 사람들이 제일 똑똑하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최적의 머리와 성실함을 갖춘 한국 사람들이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간 것처럼 ‘꿈’을 꾸게 된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느 다른 나라보다 선진적으로 대처한 최고의 나라가 보다 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인들이여, ‘꿈’을 갖자. ‘꿈’을 향해 나아가자. 포기하지 말고 한 발짝 씩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꿈꾸던 세상을 누구보다 빨리 이뤄낼 것이므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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