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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Nov 05. 2023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난 왜 힘들고 외로워질까?

 지니(jinny), 어떤 하루의 일기장을 넘긴다.


일의 자유와 삶의 여유를 갖기 위해 새롭게 깨닫고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들에 대해 씁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이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 

그 하루 속에서 우리 대부분은 최소 3분의 1을 일터에서 보내거나, 

어떤 식이든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일을 한다. 

 

 새벽 5시 40분경에 기상하여, 아침 버스와 전철을 나누어 타고 8시 20분경에 회사에 도착한다.

점심식사와 약간의 여유시간을 사지고는 저녁 6시경에나 퇴근한다.

혹 밀린 일이나 급한 수주가 들어오면 야근이다. 평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있는 일이라서 투덜 대지도 못한다. 주 4일제 근무는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주말이면 밀린 잠과 자격증 공부, 시간 내서 남자 친구와 힘든(?) 데이트도 해야 한다.

 

 그런 일, 하루 9시간 이상을 해야 하는 일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은 자기실현 수단이고, 경제적 문제도 해소하고, 혹은 누군가를 돕는다”라고 한다. 

때로는 그것은 거의 ‘사랑’에 가까운 형태로 다가오기도 하고 멋진 환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상태로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가 환상이 아닌 실현될 것 같이 보이기도 한다. 

통장에 조금씩 쌓여가는 적금, 2개월 전 좀 넓혀 이사 온 오피스 텔은 즐겁다.

그런데 왜 지치고, 초조하고, 힘들고, 다가갈수록 외로운가? 

열심히 일할수록 말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 질문에서 대한 답은 바로 정작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혹 당신은 일을 사랑한다. 

일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사랑해 줄 것 같은 일이 정 반대로 당신을 사랑하는 데엔 상당히 인색해서이다. 

일을 향한 순진한 마음이나 성공을 위한 열정적 태도와 상관없이 분명한 건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단지 일은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하며 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크건 작건 어느 정도는 모순과 

부조리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과 같은 디자인 영역의 디자이너, 예술가 그리고 작가는 어떤가? 

창의적이고 유연한 업무가 특징인 직장에서 하는 일은 어떤가?

창작 활동에 투입된 창의적 노력은 대부분 일반근로와 같이 취급되어 주목받지 못하고, 

예술 창작 과정은 거의 연구"된 적도 없다.

‘근로’로서 그  의미로도 칭송받은 적도 없다. 

단지 ‘멋진 일’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말이 내포한 무 책임과 위험을 지적한 것.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예술가 역시 직업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나, 

타고 난’ 것으로 이뤄내는 일이라는 편견이 노력해서 얻은 진짜 능력을 경시하는 세상의 눈을 질색한다. 


 일을 보는 시각의 근원적 의미를 파고들면 이제부터는 일을 보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의 본질, 즉 노동시장 신화로부터 우리의 시선을 가리고 있어서 그런 거다.
 “사랑하는 일을 하라” 하거나, 

일을 사랑하라” 하거나, 혹은 사랑하듯 일을 해야 한다”라고 하는 말들은 대부분 거짓에 불과하다. 

사실 이걸 “일, 노동에 대한 일방적 사랑의 신화”라고 규정해도 좋을 것이다. 

나와 일의 관계를 직시할 때 이를 방해하는 오랜 사회적 통념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해결책은 여전히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일의 속살을 파헤치며 ‘사랑하는 일’ ‘성취감과 즐거움을 주는 일’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환상의 마법에서 우리를 깨어나야만 한다.
일에 삶을 낭비되기에 인생에 대한 꿈과 지극한 사랑은 너무 크고, 또 아름답다. 

어디 그뿐인가, 삶은 위대하고,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난, 왜 오늘도 지치고 외로워지는 걸까?

왜냐면 이미 우리의 일 중 일부, 혹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명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말이다. 

그럼에도 사랑은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한다. 


 한 사람의 근로자로 ‘속아서’ 일하지 않기 위해, 

근로의 미학적 신화’라는 사기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일을 미워하면서 즐거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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