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학습설계(UDL) 기반 AI 맞춤형 교육과정10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교사 역할의 전환을 위한 실질적 방안1

by 정준민

수학, 영어, 국어 순서대로 점진적 도입


보편적 학습설계(UDL)로서의 AI 기반 블렌디드 러닝 교육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는 서울의 일반적인 중학교의 수준별 수업에서 상대적으로 수학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친 한 교사(필자의 친구)와의 대화로부터 비롯됐다.

교사 A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수준에 맞게 가르치기 위해서 수준별로 수업을 하는데, 왜 그 아이들끼리 수준차가 나는 걸까?

결국에 한 아이도 내가 하는 수업을 통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한 명 한 명 피드백 해주면서 봐주면 어떻게 애들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일단 진도를 빼야 하니까.. 그럴 시간이 없어."

"그렇게 한 학기 가르치고 나서 다음 학기를 하려니까 솔직히 애들 실력 늘리는 것에 대해서 좀 내려놓게 되더라. 그냥, 뭐 진도 빼자. 이런 생각으로 버틴 것 같기도 해."


이처럼 수학 교사는 진도를 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학습 결손을 파악하고 있었고,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피드백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지만, 이를 실천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현재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AI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에 최적화된 과목은 수학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미 교육부를 통해 개발된 '똑똑 수학탐험대'에 대한 기초학력 전담교사의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2022 제1회 교육정책 토론회 자료집 중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협력교사’ (이혜원)에서 발췌).


<그런데 최근 AI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기초학력 학습 지원이 등장하여 교실 수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반갑다. 그중 첫 번째는 올해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하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똑똑 수학탐험대’이다. 주변에 ‘똑똑 수학탐험대’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사람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 수학탐험대’는 많은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대표적인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장의 교사로서 느끼는‘똑똑 수학탐험대’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째, 1,2학년 수학 수업의 시공간 확대하고 물리적인 어려움을 줄이고 수학 학습을 실제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점이다. 40분 수업 시간 동안 1학년 아이들에게 수학 개념을 설명하고 교구를 꺼내고 조작해보고 정리하는 것은 수업 진행의 돌발변수를 발생시켜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어렵게 한다.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 동안 각각의 아이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조작 활동을 충분히 연습하기 어려웠는데 ‘똑똑 수학탐험대’는 수판 위에 점이 나타났다가 가려지는 등 인터랙티브한 문제 제시와 화면을 터치하여 직접 조작할 수 있는 10여종의 수학 교구, 수학게임활동 등을 제공하며 저학년 수학 수업의 어려움을 덜어주었다. ‘똑똑 수학탐험대’의 두번째 장점으로는 진단평가를 통한 맞춤형 연습문제를 제공하는 것과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교사가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학은 타 교과에 비해 위계성이 강한 과목으로 전 단계의 학습에 결손이 생기면 다음 단계의 수업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실에 있는 아이들마다의 학습 결손 부분을 찾아 그 지점부터 복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똑똑 수학 탐험대’가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현재 1~2학년 기초수학과 관련한 내용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3~4학년 학습내용까지 확대되어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하니 ‘똑똑 수학탐험대’가 앞으로 더 많은 교사와 학생들의 수학 학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똑똑 수학탐험대’활용 사례로 기초학력 전담교사로서 일대일로 가르치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덧붙여보고자 한다. 이 학생은 지능이 또래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했고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해 학습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한글을 미해득하였으며 수학 역시 10 이상의 덧셈이나 5 이상 큰 수의 뺄셈을 잘하지 못해 1학년 수준의 학습을 하는 3학년 학생이다. 추가적으로 쓰기 강박까지 심해 글자, 숫자, 그림 등 모든 것을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쓰는 행동 특징도 보였다. 교재 속의 동그라미를 세어야 하는데 세려고 하지도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 귀 기울이지도 않아 40분 동안 5문제도 채 못 풀기가 다반사였다. 문제 풀이 전에 교구를 활용한 설명을 할 때에도 선생님의 교구를 빼앗아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는 등 교구 활용 수업 진행도 어려웠다. 그런 학생에게 ‘똑똑 수학탐험대’는 최적의 수업 도구가 되어주었다. 클릭으로 정답을 고를 수 있어 쓰기 활동에서 자유로웠고, 덧셈에서는 동그라미들이 하나씩 새로 생기고, 뺄셈에서는 하나씩 삭제되는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문제가 제시되니 아이가 문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에 집중하는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니메이션 문제 제시 방식은 문제를 푸는 그 자체로 학습이 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종이 학습지로 학습했다면 일주일도 더 넘게 걸렸을 학습량을 10분 동안 연습시키는 ‘똑똑 수학탐험대’를 보며 AI를 포함한 ICT 기술이 실제적으로 이 아이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보편적 학습설계의 다양한 방식의 표상원칙, 행동 및 표현 원칙을 구현). ‘똑똑 수학탐험대’를 활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수학 게임을 하는 아이를 교사가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 유형마다 달라지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고 문제 유형마다의 오답률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아이의 게임 활동을 함께 지켜보며 격려와 칭찬을 하여 긍정적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1~2학년 학급에서는 가정학습 과제로 ‘똑똑 수학탐험대’를 활용하고 있다. 과거의 학습지로 내주는 가정학습 과제는 학습 지원이 필요한 1~2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체계적인 설명으로 학습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똑똑 수학탐험대’로 수행하는 가정학습은 아이들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설명대로 문제를 풀면 되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학습을 진행할 수 있고, 교사는 학생의 학습 시간, 수행 정도를 사이트 통계를 통해 알 수 있어 가정학습도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AI 맞춤형 교육과정을 먼저 수학 과목에 도입하고, 그 이후 영어, 국어 순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수학에서 AI 맞춤형 교육과정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해결하는 것을 확인한다면 영어·국어 교사들의 심리적인 저항감도 많이 해소 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11편에서는 보편적 학습설계(UDL) 기반 AI 맞춤형 교육과정을 초중고에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 역시도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급진적 변화에 따른 저항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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