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글

by 꿈꾸는 덩나미


그리운 어머니께!


어머니, 이제 나의 눈물을 멈추려 이 편지를 씁니다.

어제도 어머니 주신 찹쌀로 밥을 해 먹고 어머니 주신 깨소금과 마늘을 음식에 넣었습니다. 제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 찹쌀과 깨소금, 마늘이었지요.

장례식 마치고 유품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현관 앞에 택배가 있었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날 동생 편으로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택배 상자를 끌어안고 먹먹해진 가슴으로 얼마나 울었는지요. 이것을 제게 부치고 어머니 떠나실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인들 했겠어요.

저는 어머니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아프고 사랑스럽고 그리울 줄 몰랐어요. 진작 알았다면 좀 더 어머니를 많이 불러 봤을 텐데.

그래도 잘한 거 하나가 있네요. 어머니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는 사랑한다는 고백을 많이 했지요. 왠지 그러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했던 날 어머니는 깜짝 놀라 하셨지요. 우리 둘 다 멋쩍은 듯 너털웃음만 웃었지요. 그래도 그 이후에는 어머니 뵐 때마다 “사랑해요.”라고 했고 어머니도 “나도 니 사랑한데이”라고 해 주셨지요.

지금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어디에 해야 할까요?

하늘을 보고 해야 하나요? 어머니 산소 가서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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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좋아하신 동백꽃)

고집 세고 이기적이었던 이 딸을 무 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신 어머니!

사춘기 때는 어머니께 반항하느라 굶기도 많이 했어요. 다른 무엇보다 자식이 굶는 것을 제일 힘들어하신다는 걸 알고는 일부러 많이 굶었지요. 정말 죄송했어요.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제일 좋다고 하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 집에 가면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어야 했고 머슴 밥처럼 담은 밥을 툴툴거리며 먹었지요.

어머니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찾아온 신의 대리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 누가 나를 이만큼 사랑해 줄 수 있을까요?

어머니 덕분에 좀 더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께 시집오셔서 두 아이를 먼저 잃고 남은 자식들을 잃을까 봐 노심초사하며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

좀 더 잘 살아 어머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려야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자식들 때문에 눈 감는 순간까지 걱정하셨지요?


어머니!

이제 그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착하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 볼께요.

어머니께서 어머니의 삶을 그렇게 살아오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을 살아갈께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훗날 저를 기억할 때 <우리 엄마 정말 열심히 사셨지>라고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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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늘 노래하시던 찔레꽃)

어머니!

이제 어머니를 보내드릴께요. 제가 너무 어머니의 발목을 잡은 건 아닌지요? 어머니가 그리워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사방을 둘러봐도 어머니의 흔적은 보이는데 막상 어머니는 보이지 않아 제 마음이 아프답니다.

어머니는 이런 저를 야단치시겠지요.

“너무 오래 그러면 못쓴다. 니가 행복해야 내 마음도 좋다. 내 생각에만 붙들려 있지 말고 이제는 그만 생각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라”

어머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거라는 걸 알아요. 원래 그런 분이시잖아요.

어머니 안 계신 세상이 아직은 실감 나지 않겠지만 어머니와 저의 추억이 저를 견디게 해 주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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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부르시던 어머니를 추억하며)

어머니!

아버지도, 어려서 떠나보낸 두 아이도 잘 만나셨지요?

어머니께 받은 사랑 저도 다 흘려보내고 언젠가 어머니 가신 그 길을 따라갈게요. 너무나 감사했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손점이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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