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마! 아들!

늘 너희들을 위해 기도한다

by 꿈꾸는 덩나미

일주일 동안 연락이 없는 큰 아들에게 톡을 남겼다.

<여름성경학교 잘 끝났니? 수고했다>고...


초저녁에 톡을 넣었는데 다음날 오전까지 읽지도 않은 상태였다.

다른 때 같으면 <감사해요. 어머니>하고 답장이 오고도 남았을 텐데...


아들이 감기에 들어 엊저녁부터 혼자 끙끙 앓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회사 마치자마자 아들에게로 가보자고... 기운 차릴 맛난 것도 먹이고 오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아들이 집으로 오겠다고 한다.

아파서 운전하기도 힘들 텐데...

어쨌든 오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저녁은 맛난 걸로 사 먹이고 점심은 냉면으로 먹여야겠다 싶은데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톡을 봤더니 벌써 우리 동네에 와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하고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오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남편 퇴근 시간쯤에 집에 들어왔다.


어제 저녁부터 온종일 굶었다고 해서 마음이 짠했다.

급하게 수박이라도 잘라 먹인 후 먹고 싶다던 제육볶음을 먹으러 갔다.


식당음식은 내 입엔 별로여서 속상했다.

돈 주고 사 먹는 건대 이렇게 맛이 없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하는 건대...


아들은 집에서 하루밤 자고 새벽예배를 위해 일찍 나가겠다고 했다.

약을 먹은 후 끙끙거리며 잠이 든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옆에 누군가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맛난걸 미리 준비해서 먹이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되었고

아픈 아이가 오게 만든 것도 속상했다.

그래도 혼자 끙끙 대는 거보다 가족들이 옆에 있으니 자기 마음이 좀 나을 것 같기도 했다.


아들은 새벽 3시 30분이 되자 스스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누가 깨워야 겨우 일어나는 아들이 새벽예배를 위해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짠한 마음도 있었다.


사역자의 책임감이 아들을 흔들어 깨운 것이다.

또래 아이들은 늦게까지 자고도 못 일어나 잠투정을 할 텐데...


아들 손에 검은콩 두유 몇 개를 쥐어주고 현관까지 배웅했다.

"조심해서 운전하고 도착하면 톡 남겨줘. 약 잘 챙겨 먹고... 다음에는 엄마가 꼭 집밥으로 해 줄게..."


아픈 아들을 사역지로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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