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안타만 쳐도 이긴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겼던 결과인데 나도 모르게 후유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정상을 꿈꾸고 희망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동안 정상의 중요성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정상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나이가 들면서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항목들이 한 가지씩 늘어나고 있다. 가끔 혈압은 정상범위보다 낮아져 저혈압이 되고 당연하게 여기던 만세 자세가 어려워지는 때도 있다. 키에 맞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늘 필요해졌고 골밀도 또한 수치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20대 직원의 얼굴에 붙은 여드름 패치를 보면서 난 이제 검버섯에 패치를 붙일 나이가 됐다며 한숨을 쉬는 40대 후반 동료의 농담이 웃퍼지는 날. 나날이 정상을 벗어나는 것들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해졌다. 때론 약을 먹기도 하고 정기적인 치료를 받으러도 다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예민해지지 않기로 한다. 그 또한 내 몫이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지만 너무 민감해지거나 스트레스까지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가끔 참아야 할 음식을 먹게 된다면 그냥 즐기면 된다. 굳이 먹으면서까지 죄책감을 느낄 이유는 없다.
요즘 아침 낭독으로 읽는 책은 톰 오브라이언의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이다. 뇌 건강 지침서인 이 책을 통해 그는 내일의 기적을 기대하지는 말자고 말한다. 당신이 서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기대하되, 그 변화를 애정 어린 친절로 바라보면서 "꾸준히 안타만 쳐도 이긴다"라고 재차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완벽을 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건강관리나 치료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늘 정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꾸준히 필요하겠지만 내가 지키는 것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감사하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