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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환 Mar 31. 2022

다시는 눈 뜨고 싶지 않은

  요즘 들어 자는 시간이 제일 좋다. 밤낮으로 주야장천 게으름 피우며 자는 그런 잠 말고... 고요하고 적막한 늦은 밤에서 초새벽 그 사이 어딘가에 취하는 숙면 말이다.


잠 © 윤기환, 2022


  굳게 닫혀 있는 방문, 빛이 새지 않는 어둠, 그야말로 철통 보안의 요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요새 안에는 내게 위로를 안겨 줄 포근하고 부드러운 잠자리가 있지. 이곳에서, 이때의 시간 동안만큼은 누구도 나를 찾을 수 도, 방해할 수 도 없다. 노크 소리조차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눈을 감은 상태로, 정확히는, '다시는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상태로 일시적인 평화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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