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5일(목)]
오전 일을 시작할 즈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취재중인 스포츠부 후배가 톡을 보내왔다.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겸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이 인터뷰에 응해주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내심 인터뷰에 응할 확률을 50%로 봤는데 의외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결정이 나왔다는 면에서 잘됐다 싶었다.
약 두달에 걸쳐 인터뷰를 대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취재 준비를 하고 IOC 총회 조직위 언론담당자에게 메일도 두번 보냈다. 비자연장을 위해서도 신경을 썼다.
본사 담당 부장에게 관련내용을 보고하고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뭄바이로 출장가는 것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15일부터 17일까지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 마지막 날인 17일 김 회장이 IOC 의원으로 공식 선출되기 때문이다.
스포츠부 후배가 인터뷰용 사전 질문지를 보내달라고 해서 보내줬다. 사실 인터뷰만 하러 가는데 출장비용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두 달 동안 계류됐던 사안이 매듭지어진 것이라 홀가분한 느낌도 들었다.
점심 식사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 부근 공원을 두 바퀴 돌았다. 아침에는 영상 24도였는데, 오후 2시 무렵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평화로이 오수를 즐기는 사람들과 개들. 그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보았다.
절대 다수의 나뭇잎은 녹색이지만 극소수는 예쁜 물감이 든 채 떨어진다. 가을임을 알리는 것이다. 나뭇잎 마르는 냄새와 흙 냄새가 어우러져 코를 즐겁게 하고 추억이 떠오르게 했다.
[2023년 10월 6일(금)]
회사에서 이틀 전인 4일 체재비를 보내왔다. 현지 거래은행에선 다음날 오전 돈의 용도를 묻는 이메일을 여느 때처럼 보내왔다. 답장을 보냈더니 그날 저녁 달러화가 인도 루피화로 계산돼 통장에 입금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회사의 송금 하루 만에 루피화로 입금된 것이다. 생각보다 빨라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인 오늘 6일 오전 호텔 1층 로비로 가서 월세(10월분 선불) 결제했다. 또 9월 중 호텔 레스토랑에 주문해 방에서 먹은 음식 값도 결제했다.
이어 오후 2시 호텔 부근에 위치한 자동차 렌털 회사로 가서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한달 치 자동차 이용료를 직불카드로 결제하려 했다. 그런데 카더 리더로는 결제가 되지 않았다. 하루 거래금액 한도를 넘긴 탓이었다.
그래서 내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거래은행 사이트에 들어가 이체하려 했으나 이 역시 불가능했다. 이체 대상 은행군에 렌털회사 사장의 거래은행이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호텔이나 렌털회사나 5일 결제해주기로 했다가 6일 이후로 미뤄놓은 것인데, 렌털회사 사장한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이를테면 한국에서 송금해오면 1차로 해당 은행에서 무슨 용도인지 물으며 한번 거른다. 이어 카드 이용에서도 거래금액 1일 한도를 둬 또 거른다. '벽'을 쳐놓은 것이다.
왜 그럴까? 부정부패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거액의 뇌물이나 테러자금 송금이 쉽게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카드 이용 등에서 '인도식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안전 등을 위해 일정 부분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