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0일(월)]
오늘 새벽 운동은 바깥 공기가 나빠 9층 짐에서 했다. 50분 속보를 하고 역기를 조금 들고서 끝냈다.
지난 7월 인도에 도착한 뒤 새벽 운동을 짐에서 온전히 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전에도 짐에서 한 적이 있지만 조금 하다가 답답해 밖으로 나간 것 같다.
최근 새벽 운동을 하면서 들은 현지 방송에서 인도인들이 외국, 특히 캐나다로 많이 이주한다고 들었다. 델리의 오염된 공기가 이주 원인의 하나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주 주일 미사를 보러 갔을 때 교우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새벽에 실외에서 조깅한다고 했더니 어떤 교우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하는 게 건강에 더 좋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무튼 50분 동안 속보를 하는데 쉽지는 않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공기가 나쁠 때는 실내에서 운동할 생각이다.
아침에 기사 거리를 살펴보던 중 인도에서 전날 또 열차사고가 나 8명이 사망했다는 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늘 일어나는 사고라 기사로 처리하기는 좀 망설여졌다.
인도에 두번째로 특파원으로 나와서는 사건사고는 덜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기도 했다. 발제하면서 열차사고를 생략했더니 아침 식사 도중 열차사고 '검토'를 부탁한다는 본사 개톡이 왔다. 써달라는 것이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려다가 '오케이'만 보냈다.
아마도 어느 서방 뉴스통신사에서 인도 열차사고를 썼고 이를 본사 데스크가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특파원은 외국에 나와서도 서방 뉴스통신사가 쓰는 것을 대부분 따라가게 되는 구조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늘 고민하며 발제할 수밖에 없다.
[2023년 10월 31일(화)]
오후 1시가 넘은 점심 시간에 전화가 왔다. 전 한인회 간부였다. 9월 8일 윤석열 대통령 동포간담회, 10월 11일 김진표 국회의장 동포간담회에서 그를 각각 만났다. 그는 두 동포간담회 중 한 곳에서 내게 인사말로 내게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것이 마음에 걸려 전화한 것 같았다.
결국 11월 3일 저녁 구르가온에서 또다른 한명을 포함해 셋이서 보기로 했다. 훌륭한 분이다. 술을 먹자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을 지켜려 애쓰는 분이기 때문이다.
통화를 마치고 식사를 하던 중 또 전화가 왔다.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 관계자였다. 11월 7일 협회 주관 투자포럼을 취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협회 부회장도 참석하니 행사를 좀 크게 한다고도 했다. 현장 취재를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비대면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사람들이 서로 최대한 대면하지 않으려 한다. 취재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특파원과 식사 등을 통해 안면이라도 터놓은 뒤 취재 관련 부탁을 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취재원이 자신이 필요할 때 특파원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해 취재해달라고 한다. 과거와 다르다. 과거에는 조심스럽게 특파원에게 전화해 취재를 부탁하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당당하게 요구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