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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열게 할 것인가

우리에게는 인색한 대표적인 관광지를 생각하며

부산에는 해운대라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있다. 광안리라는 곳도 있다. 둘 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해운대는 모래축제(5/16~19)를 한창 준비 중이고, 광안리는 어방축제(5/9~11)를 막 끝내놓았다.


평일 오후임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온 외국인과 수학여행 학생들로 해운대 백사장 인근은 붐볐다. 특히, 해운대 '핫플'중 하나인 블루라인파크는 외국인 필수코스가 되었다. 자기네 나라는 이런 곳이 없어서 이것을 타러 오나? 그건 아닐 거다. 한국에 관광 와서 타고, 먹고, 놀거리 중에 가장 괜찮은 것을 선택한 것이라 본다.



해운대 주변에 사는 입장이라면 '굳이'라는 수식어가 붙겠지만, 비행기를 타고 온 외국인에게는 '기꺼이'라는 말로 바뀐다. 우리도, 기꺼이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에 가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 다만, 좀 더 세련되고, 신기하고, 황홀해서 자기도 모르게 지갑이 열리게 하는지가 관건이다.


우리 자신에게는 인색해서 비싸다고 입을 여는 대표적 관광지도 외국인에게는 '언제 또 오겠냐' 생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자, 과연, 우리에게는 그러한 자원이 많은지, 그래서 입소문, SNS소문으로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지 말이다.


5. 14. 해운대 미포를 지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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