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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과 자유의 상징 - 오토바이

뜨거운 한여름을 지나 가을시즌을 기다리며

오토바이라고 하면 배달음식, 퀵 서비스, 과속과 신호위반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이러한 오토바이는 신속한 기동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스쿠터가 대세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오토바이는 배기량이 큰 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바이크"라 부른다. 영어로는 모터사이클이 맞지만 사이클은 자전거 느낌이 있고, 오토바이는 배달음식이 생각나 다르게 부른다.


흔히 바이크는 일반인에게 할리 데이비슨이 알려져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지명도가 대단히 높다. 지명도뿐 아니라 가격도 높다. 할리는 라이더에게 호불호가 있는 바이크라 마치 할리 vs. 반할리 진영으로 나뉜 듯하다. 나 역시 할리보다는 좀 더 젊은 감각의 브랜드를 선호한다. 전통적인 강자인 유럽(듀카티, 모토구찌, BMW 등)과 아시아 강호인 일본(혼다, 스즈끼, 야마하 등), 그 외 인도, 중국 등이 치열하게 다툼을 벌인다.



바이크를 타 본 사람은 말한다. 바이크는 자유라고. 왜 자유를 부르짖을까. 두 바퀴로 다니기 때문에 민첩성과 기동성이 압도적이다. 바람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에 자연을 여과 없이 느끼고 호흡한다. 달릴 때 느껴지는 자연의 품은 타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다. 자연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충돌로부터 오는 피해는 막심하다. 보호장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바이크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반항의 이미지가 있다. 굉음을 울리며 차 사이를 지나가는 이미지 때문이다. 때로는 신호를 지키지 않아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래전 폭주족의 잔상이 국민에게 남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심에서 달리는 빅 바이크를 유심히 보라. 웬만하면 신호준수는 물론이고 위협운전 빈도수도 줄어들었다. 라이더 평균연령이 많아진 이유 때문이다. 곡예운전을 할 만큼 빅 바이크는 날렵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이크는 소수자의 탈 꺼리로 남아있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 비해서도 라이딩 문화가 열위하다. 레저나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빈도도 낮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서다. 자유를 넘어서는 반항의 이미지가 대중 속의 오토바이 이미지에 새겨져 있다.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 어렵겠지만 건전한 라이딩을 전파하려는 라이더는 진정한 자유가 주는 의미를 깨달아야겠다. 자유에게는 그만큼 큰 책임이 필요한 이유이다.


2025. 7. 13. 뜨거운 한여름을 지나 가을시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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