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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 It 당장 시작해

너무 식상한 슬로건이지만 다시 꺼내보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어느 책을 펼쳐 들었다. 제목은 이미 알고 있던 책이다. 재테크와 관련된 내용을 직장인의 삶에 빗대어 소설 형식으로 풀어놓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한 시간 남짓 읽다 보니 어느새 2/3를 읽었다. 끝까지 읽으려다 너무 오랫동안 서점 한구석을 차지하는 것 같아 일단 책장을 덮었다. 다시 오게 되면 끝까지 읽으리라, 생각하고.


책을 원래 위치에 두려는데 책 커버에 쓰인 글이 눈에 들어왔다.


"30만 구독자가 선택한 책"


30만 권이나 팔린 책인가 생각했다가 유튜브 구독자수가 30만 명일 것이라 짐작했다. 솔직히, 잘 쓴 글은 아니다. 문장이 세련되었거나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에서나 쉽게 올릴 수 있는 이야기 정도의 글이다.


그런데도 나는 작가의 집필의도를 존중한다. 재테크라는 소재로 많은 책들이 나와있지만, 이처럼 소설식으로 쓰인 책은 많지 않아서다.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책장을 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의 인물이 조금은 진부한 내용으로 전개되지만, 오히려 접근성이 뛰어나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대단하지 않더라도, 무엇이든 미약하게라도 시작해 보자. 처음부터 명작이 나올 수 없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여 책이 되고, 책이 된 여러 권 중에 수작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유명한 유튜버라는 자격이 한몫을 했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동영상을 올릴 때에도 하나씩 올렸던 내용이 쌓여 전체의 구독자수를 만들었을 것이라 믿는다. 우선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깨닫는다.


그래, 우선 시작해 보자. 이 글도 시작해 보자는 의미에서 쓰고 있지 아니한가.


2025.7.19. 알라딘중고서점에서 책을 펼쳐 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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