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눈에 담다 23-34)

카페/들꽃과 사람들

by 박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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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회상 / 박여범


초록의 물감 품은 높푸른 가을 하늘

카메라 렌즈 속 구름 동산 꽃무늬

수놓은 솜사탕 향연 바람도 머물 듯

추억의 한 페이지로 서성이지


길섶의 들꽃 한 송이 길손에게 반갑다

바람 품어 흔들흔들 미소 짓고

비녀 꽂아 곱게 가르마 탄 황금 벼 이삭

금가루 뒤집어쓴 머리 축 늘어트리고


나뭇가지 징검다리 탱고리듬 춤추듯

뱁새 싸리나무 군무 지어 튕겨 오르고

기름진 두상 두툼한 암갈색 목젖엔

풍요의 지저귐 행복의 합창이다


민낯의 태양 부끄럽듯 구름 뒤 숨고

갈 햇살 밀어낸 어둠 켜켜이 쌓으면

보름달 창가에 휘영청 불 밝힐 적

별빛 담아 그리운 임께 안부 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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