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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Dec 31. 2021

지천명에 이르러

나이 오십에 임하여

지천명!

 하루가 지나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오십 대 지천명에 이른다.


 삶을 돌아보건대

 불안과 우울이 점령했던 십 대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불안과 우울은 두려운 존재이며 쉽사리 돌아보고 싶지 않다. 극복을 떠나서 그 불안과 우울의 함정에 갇히고 쉽지 않아 애써 외면해 버린다.


 이십 대에 나는 새로운 나를 발견했던 시절이었다.

처음으로 나의 실체와 세상과의 관계 문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옥죄었던 불안과 우울에서 점차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한편에서는 내가 정하지 않았던 운명 앞에 질풍노도의 시간을 거침없이 보냈었다.


  삼십 대의 나는 넘쳐나는 혈기를 조절하지 못하고 세상에 과감히 맞서서 수많은 상처를 남긴 시절이었다. 돌아보건대 무모했던 시절이다.


 사십 대의 나는 운명의 실체를 돌아보고 철학을 세우는데 정진했던 시절이다. 또한 삶과 주장의 일치와 이를 막아섰던 수많은 유혹에 흔들렸던 사십 대였다.

 나를 옥죄였던 수많은 유혹들도 하나 둘 질서를 유지해 가고 다시금 운명에 사로잡혔다.


 사십 대에 다시 찾아든 운명은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의지하기에 철부지 시절과는 또 다른 운명임에 틀림없다.

 지천명에 이르러 하늘의 도의 이치를 깨닫고 내게 주어진 운명의 파도에 몸을 싣고 싶다.


 아쉽고 부족했지만,

 그래도 나를 감싸고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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