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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Mar 19. 2022

나아가고 물러섬

아들아 굴하지 말거라.

나아가고 물러서는 게 삶이지 않더냐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더냐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이 있어 꽃피는 봄날이 더욱 소중하더라.

칠흑 같은 어둠이 있어 동트는 새벽이 감동이었지 않더냐.


세상의 꽃은 영원할 수 없단다.

꽃이 져야 열매가 맺히는 게 변화가 아니더냐.

오늘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란다.


수백 년 한자리를 버티며 살아온 나무처럼 너의 자리를 지키거라.

세월이 흘러 먼 훗날 오늘의 물러섬도 소중한 추억이 될지니.

때론 나아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진정한 나아감 일지라.


세상의 이치란 게 별것이더냐.

결정된 것이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더냐.

결국 믿음이란 것도 단정하고 유연해진 삶 일지니.

파도가 치듯이 나아가고 물러서고 다시 나아가는 것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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