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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Oct 12. 2021

품앗이

현대판 품앗이

 2024년 귀농 후 과수농사를 짓는 철수는 얼마 전 이웃들과 품앗이를 통해 숙원이었던 작업창고를 짓고 담장을 쌓았다.

 이제는 귀농하여 농촌에 정착한 것에 점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귀농을 후회했다. 마을 사람들과 융화가 되지 못하고 갈등이 빈번했다.  농업소득이 너무 작았다.

 농사의 특성상 쉬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쉬는 날이 없어졌다. 농산물을 팔아서 생기는 수익만으로는 생활이 어러웠는데 품앗이에 참여하면서 소득적으로 안정이 되어갔다.

 창고를 짓는 비용도 시공업자에게 맡긴 것에 비해 40% 이상의 비용 절감이 되었다. 무엇보다 품앗이를 할수록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만들어져 너무도 좋았다.


 소를 키우는 만득이는 1박 2일 가족여행을 가도 마음이 편해졌다. 과거에는 하루도 집을 비우기가 어려웠다. 둘 중에 한 사람은 소들을 돌보기 위해 집을 비우기가 어려웠다. 늘 아내와 가족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품앗이가 만들어지고 집을 비우는 것에 부담이 줄었다. 예전에는 가족여행을 가면 이웃 형님께 부탁했는데 형님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다 보니 점점 부탁하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한 시간 이상 시간 단위로 품앗이가 가능해 소먹이를 주는 품앗이가 너무도 쉬워졌다. 이웃 형님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만득이에게 소먹이 부탁을 하신다.


 벼농사를 짓는 광표는 일 년의 절반을 놀다 보니 매해 농한기 일자리를 찾아 고생해 왔다. 때로는 도시로 나가 택시운전도 하고 공장에 취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품앗이가 시작되면서 일자리 구하는 어려움이 사라졌고 이웃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더없이 좋았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준표는 머지않아 귀농을 고민 중인데 품앗이를 통해 농사경험을 쌓게 되고 다양한 귀농 경험을 간접 경험하게 되었다. 토요일이나 쉬는 날에는 늘 농촌 품앗이에 나가는 게 너무도 즐거웠다.


 마을에는 품앗이 이후 활력이 넘쳤다.

마을 일들은 모두 품앗이로 진행되어 마을 사람들 관계가 점점 좋아졌다. 함께 일하는 횟수가 늘수록 자주 모여서 놀게 되고 마을의 공유자산이 늘어 갔다. 마을에는 공동행사가 점점 늘어갔다. 마을회관은 경로당에서 회관의 기능이 커져갔다.


품앗이가 안착화되면 군 전체적으로 농촌 일손부족 상황이 급속도로 개선되었다. 인근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무안군의 품앗이를 벤치마킹했다. 지역공동체가 강화되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만들어졌다.




 품앗이는 2022년 무안군이 주민들의 요구로 만든 노동 공유 플랫폼 앱이다.

 주민 모든 사람은 품앗이 앱을 설치하여  이웃과 노동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군청에서 노동 공유  과정의 노동 대금을 결제하여 품앗이 제도에 신뢰도를 높였다. 노동을 공유하면 임금은 군청에서 선 결제하고 노동을 산사람이 후불로 군청에 결제하도록 했다.

 군청에서 품앗이 과정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비해 이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보험을 들어주었다.

 


아직은 우리에게 공유할 것들이 많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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