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화학비료 사용량이 가장 많은 화학비료 사용 1등 국가다. 모든 화학비료에는 요소라고 불리는 질소비료가 필수적으로 들어있다. 우리가 학창 시절 배운 N P K 질소 인산 가리의 구성비에 따라 작물에 쓰이는 화학비료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백 퍼센트 질소로 구성된 비료를 요소비료라고 한다. 투명한 비료포대에 하얀 알갱이가 들어있는 비료가 요소 비료다. 질소는 작물의 생장을 촉진하므로 농사에서 대부분 농작물에 요소 비료가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배추농사의 경우 추비를 할 때 요소를 주는데 배추 정식을 하고 나서 보름 정도 지나면 보통 어른 손으로 한주먹씩 한 포기에 줄 정도로 많은 요소가 쓰인다. 요소를 주어야만 속이 노란 폭배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배추에 사용되는 요소는 배추에 질소과잉으로 체내에 흡수되면 질산염으로 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벼나 보리 밀농사의 경우 요소를 쓰지 않으면 수확량이 1/3 정도로 줄어든다. 현대에서 곡물 생산량이 증가한 배경에는 요소라는 화학비료의 역할이 있었다. 지금 한국에서 요소수 대란이 발생한 것도 중국이 자국의 겨울 밀농사를 위해 요소 수출문을 걸어잠구었기 때문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고 농업에서 거의 모든 작물에 요소비료가 쓰이고 있다.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되면 농사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일단 우선적으로 요소 가격이 올라 농작물 생산비가 늘어날 것이고 다음으로 필요로 하는 화학비료량이 제공되지 못할 시에는 농산물의 수확량이 줄어들어 연쇄적으로 식량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농업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업에서 탄소 발생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도 지나친 화학비료와 농약사용량을 줄여가야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이 한국농업의 체질을 바꿀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농사에서 확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게 되면 그만큼 안전한 먹거리가 생산되니 환영할 일이다. 또한 환경적으로 토양오염을 줄이고 지하수와 하천오염을 막을 수 있게 되고 국제적 합의한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말로만 탄소중립을 주장할게 아니고 정책적으로 시행할 때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바람일 뿐 현재 농정당국이 절대 그리할 일은 없다고 본다. 그들은 기후위기와 식량대란을 우습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GMO옥수수는 언제든 값싸게 사들일수 있다고 의심치 않는다. 기후위기와 식량대란은 현실의 위기임에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곧바로 국민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지금의 농정당국이 생각을 바꾸거나 정책을 바꿀 일은 없다. 그들의 눈에는 아직 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이 붕괴되고 있다. 우리가 하찮다고 값싸게 사다쓰면 된다고 여겼던 것들이 구할 수 없게 된다. 요소와 배추 유가 및 원자재 전반이 그러하다. 식량대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언제 어느 때 건 발생할 충분조건이 마련되어진 상태다.
소비경제에서 저축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