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이야기 두 번째
나는 보통 수업을 마친 후 다음 교육의 준비 또는 휴식을 하지만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나를 찾아왔다는 것은 무언가 답답한 점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인사와 함께 “혹시 무슨 걱정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본다.
그러자 “요즘 아이가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못 받을까 봐 걱정인데 이 문제로 이야기만 하면 다투고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아이들에게 다시 오지 않는 이 순간을 부모님과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나였기에 안타까웠다.
한편으로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다. 부모로서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여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준비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기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의 과도한 기대는 간혹 자녀에게 부담이 되어 마음속 어딘가에 두려움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소통을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 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기에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자녀의 현재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지만 만약 그 결과가 부모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자녀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동기까지 잃어버리는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
물론 지금 이 이야기에 “내 아이는 그렇지 않을 거야”,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많기에 내가 가르쳐줘야 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생각해 본다면 꿈과 성장 그리고 성공이라는 길은 이전과 다르게 더 다양해졌으며 누군가는 생각하지 못한 길을 스스로 발견하여 나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한번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아닌 어린 자녀일수록 부모의 적절한 도움과 지지로 두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향후 자녀가 또 다른 문제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두려움을 가지기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갈 수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학업에서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뿐만 아니라 향후 성인이 되어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역량이기에 부모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이다.
늦지 않았다.
자기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게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물어보자.
“학교는 어떠니?”, “요즘 무엇을 할 때 즐겁니?”, “혹시 요즘 어려운 것이 있니?”, “부모님은 너에게 너무 관심이 많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줘도 좋아.”
자녀에게 다가갈수록 내재된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며 부모라는 존재를 통하여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더불어 자녀가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단서만 제공해 주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한 자녀는 분명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역량을 갖춰 인생에 한 번뿐인 학생이라는 순간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