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을 보다 고요하고 명료하고 세밀하게

명상을 통해 얻게 되는 고요함은 깜짝 선물을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인 것 같습니다.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고, 일심이 되면서 느껴지는 그 고요함은  정말 매력적인 행복감을 동반하기 때문이죠. 

그런 고요가 어느 정도 구축이 되면 알아차림의 개발에 정성을 들여서 느낌, 감각, 생각 등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시작하죠. 그렇게 스스로의 조작이나 개입이 없이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실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를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에 대한 알아차림이 개발되면, 생각이 과거로 향할 때 그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죠. 마음이 미래로 달려가 불안하고 걱정됨을 알아차리면 그것 또한 오지 않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점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차이를 알아차리고 허상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개발되는 겁니다. 

명상이 깊어지면 고요함을 충분히 경험하시고 누리시면서 동시에 알아차림을 개발하고, 그 알아차림을 더욱 명료하고 세밀하게 경험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서양인 선사들은 '면도날처럼 예리하고 명료하게 알아차리라'라고 합니다. 그렇게 명료하고 세밀한 알아차림이 깊어지면 그 범위가 점점 확장되죠. 

그 넓어진 범위만큼 우리의 지혜의 안목이 넓어집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매사를 나의 안위, 이익, 기호 등을 중심으로 바라보던 안목이 변할 수 있는 자질이 길러지는 겁니다. 명상을 하면서 알아차림이 명료해지기 시작하면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 넓게, 보다 명료하게, 세밀하게 알아차리는 마음의 힘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