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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알아차림에서 관계성까지 꿰뚫어 보는 통찰로

by 은종

명상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산란하던 생각들이 가라앉고 알아차림이 점점 명료해집니다. 그 알아차림을 더욱 미세하고 명료하고 광범하게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들에 집중이 되면서 마음이 미래나 과거로 달아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되죠.


그러면서 그 알아차리게 된 모든 존재와 현상들을 꿰뚫어 보는 마음의 힘인 통찰력이 생겨나게 됩니다. 알아차려진 모든 존재와 현상들의 관계성을 알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면서도, 그 생각들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지 이유 없이 일어나는지에 관해서까지 알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알아차린 모든 정보들의 단순한 알아차림에서 그 모든 정보들의 속성이나 변화되는 이유나 관계 등에 대해서 보다 깊이 인지하게 된다는 거죠.


이 통찰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명상을 통한 깨달음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억지로 또는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지혜의 힘이죠.


이 통찰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는 평소의 의문입니다. 나에 대해, 이 세상이 존재하고 변화하는 이치에에 대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등등 의문을 갖고 있으면 통찰력이 개발되는데 큰 도움이 되죠.


꿰뚫어 보는 힘, 이 통찰력은 우리의 본성이 이미 갖고 있는 중요한 능력입니다. 끌리고 가리고 흔들리는 에고 또는 작은 나를 내려놓으면서 본성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본성의 능력이죠. 이 본성과 맞닿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자아는 팽창합니다. 무한한 잠재력과 총 섭적 안목이 개발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창의성과 직관도 개발됩니다.


이런 통찰을 얻게 되면 개인은 비로소 참다운 자유를 얻게 되면서 무한한 능력까지 겸비하게 됩니다. 이런 개인의 선한 영향력이 세상을 향할 때 세상도 더욱 발전되고 개선이 되죠. 결국 명상은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사람, 사회적으로 더 좋은 세상을 이끄는 근원적인 힘이 됩니다.


명상이 등산이라면 이 통찰을 얻을 때 비로소 산 정상에 올라 360도 전경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아집니다. 명상을 하다 보면 멈추고 싶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안주하고 싶은 유혹도 많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총섭적 지혜를 얻을 때까지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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