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종 Apr 03. 2022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깨어있는 삶

또다시 읽어도 그렇게 가슴이 뛸까요?


대학 때 영문과 수업을 들을 때 처음 접한 후,

대학을 졸업하고 10년쯤 지나서 읽었을 때는

너무 가슴이 뛰어서 잠을 설칠 지경이었죠...


자연에 가까이 가는 삶 속에 깊은 영혼의 성장이 있는 것 같아 가끔씩은 산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참 아이러니죠. 지금은 강남 도심의 한 복판에 들어와 살고 있으니까요~ ㅎ


그러고 보니,

그가 살았던 월든 호수를 3 찾았습니다.  


첫 만남은 먼발치에서 '저기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살았던 곳이란 말이지?'

뛰는 가슴을 쓸어안으며 돌아설 수밖에 없었죠.

인원 제한을 하는 바람에 만원이라 들어갈 수가 없었거든요.


두 번째 찾았을 때는 걸어가서 호젓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살았던 오두막도 들여다보고 그가 거닐었던 호숫가도 거닐었죠.

지금은 가고 없는 그였지만

그가 살았던 그곳에 남아있는 자취가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자기 의존적인 삶(self-reliance), 본인 자신으로 사세요."


세 번째 찾았을 때는 몇 발자국 걷지 않았습니다.

도착하는 순간 그대로 풍덩 호수에 뛰어들었거든요.

그가 호수에서 수영하며 바라보았던 하늘과 호수 주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꿈꾸는 삶

자연의 품 안에서 정신 차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사는 삶


그는 거기서 그렇게 오랜 세월 살지는 않았지만

헨리 데이비드 쏘로는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 콩코드에서 출생하여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월든 호숫가로 내려와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며, 19세기 미국 초절주의 사상가인 에머슨과 교류하고, 시인인 윌트 휘트먼 등의 영향을 받는다. 1862년 45세의 일기로 콩코드에서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죽음을 지켜본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처럼 행복한 죽음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지 않았구나 하고 안타까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129p)

- 우리가 사는 이 온대성 기후에서 인간의 생필품은 식량, 주거공간, 의복, 연료면 되지 않겠는가?(23)

-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 중국, 인도, 페르시아 및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외관상으로는 그 누구보다 가난했으나 내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 자발적인 빈곤(26)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 우리가 소박하게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 나는 3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의자 둘은, 우정을 위한 의자 셋은, 사교를 위한 의자가 그것이다.

- 우리가 지혜를 배우면 그와 동시에 너그러움도 아울러 배우게 될 것이다. 독서하라.

- 나는 내 인생에서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어느 여름날 아침, 이제는 습관이 된 멱을 감은 다음, 해가 잘 드는 문지방에 앉아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한없는 공상에 잠기곤 했다.

 

- 그런 나의 주위에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독과 정적이 사방에 펼쳐져 있었다. 이런 날에 나는 밤새 훌쩍 크는 옥수수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 사색을 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열광에 빠질 수 있다. 마음의 의식적인 노력으로 우리는 행위들과 그 결과들로부터 초연하게 서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만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격류처럼 우리의 옆을 지나치게 된다.(193)

- 나는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벗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대개 방안에 혼자 있을 때보다 밖에 나가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고독하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항상 고독하다. 고독은 한 사람과 그의 동료들 사이에 놓인 거리로 잴 수 있는 건 아니다.(194)

- 자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순수하고 자애로워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건강과 환희를 안겨준다.

- 나는 나 자신 속에 보다 높은, 소위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본능과 원시적이고 상스럽고 야만적인 삶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본능을 발견하고 있다. 나는 이 두 가지를 다 존중한다................. 자료/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강승영 옮김/도서출판 이레/1998



작가의 이전글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는 명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