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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Nov 19. 2023

오직 알 수 없는 풍경들이 일어났다 사라질 뿐

무집착, 모든 번뇌와 고통을 덜어내는 비결


일본 조동선의 개조 도원 선사의 법문입니다. 깊은 명상의 세계를 묘사한 말씀이죠.


명상을 하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지고 ‘나는, 내가, 나를, 나에게’ 등등 ‘나라는 것에 갇혀서 좁아진 마음이 무한하게 열리면 몸이랄 것도 마음이랄 것도 없이 온 세상이 하나의 풍경화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서로 연결이 되죠.


그 상태에서는 ’나다, 몸이다, 마음이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 하는 모든 개념과 분별이 무의미해지고 다만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사라질 뿐이죠. 마치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처럼 어떤 흐름과 변화가 있을 따름이라는 겁니다.


우리 또한 그 흐름 속 먼지 같은 일 점의 존재로  함께 풍경을 만들죠.


정신을 차리고 보면 많은 고통들이 자신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해서 발생합니다. 내 생각이 옳고, 내가 바라는 건 다 이루어져야 하고, 나에게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좋은 건 내가 차지해야 하고. 그렇게 나에 대한 과한 애정과 집착으로 살게 되면 아이러니하게 불안과 두려움, 고통과 화가 늘어나기 쉽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세상이 내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결국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나를 괴롭히는 현상이죠.


그러니 나에 대한 그 과한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는 일이 시급합니다. 의욕이나 욕구가 문제가 아니라 욕심과 집착이 문제이기 때문이죠. 살고 싶은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생명의 본능이고 존중받아야 마땅하죠. 문제는 과한 욕심이나 집착입니다.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고 내가 원하는 삶에 집중하는 노하우가 필요한 거죠. 결국 균형감각이죠. 진인사 대천명의 균형감각.


명상을 하는 동안, 또는 평소에 매사에 ’나, 나, 나 하는 그 나‘를 쉬고 쉬면서 내려놔 보세요. 알 수 없는 풍경들이 일어났다 사라질 뿐, 다양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경험할 뿐 고통받을 일이 현격히 줄어듦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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