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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Nov 25. 2023

나와 나 아닌 것들과의 공존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집에 혼자 있다고 해서 혼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일상생활을 하는 모든 것이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 가능하다. 심지어 공기가 없다면 숨도 쉴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이고, 끼니때마다 먹는 반찬이고 밥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다.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 우리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순간도 나와 나 아닌 것들이 떨어진 적이 없다. 결국 나다. 내가 잘되는 것이 세상이 잘 되는 것이고, 세상이 잘 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것이다. 짧은 안목으로 보면 내가 나인 것 같지만 크게 보면 나는 우리 전체이다.


마음을 크게 먹으면 세상살이가 쉬워진다.


언젠가 밴쿠버 지나가다 거리에 나와있는 공짜 장작을 우리집에 빨리 가져다 놓으려고 같이 가던 일행에게 산책을 나중에 가고 일단 장작부터 집에 갖다놓자고 했다. 후배가 말렸다. 산책을 다녀와서 있으면 가지고 가고, 그 사이에 누가 가지고 가면 그 사람이 행복하면 그만 아니겠느냐고. 그렇다. 내가 행복하든, 내가 아닌 누군가가 행복하든 누구든 행복하면 내가 행복하다고 마음먹으면 행복이 늘어나는 거다.


혼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나와 나 아닌 것들과의 끊임없는 조율. 서로 충돌하는 이해와 욕구를 소통하며 균형있게 조율하며 서로 행복한 길을 찾는 것. 지속가능한 유일한 행복의 길이다.


#행복 #나와나아닌것들과의 #균형 #조율 #공존 #지속가능한행복 #현명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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