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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법 알려주실래요?

혼명상 가이드 북 <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 Q&A 16

by 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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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명상할 때는 잘 앉는 일이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몸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앉을 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앉느냐 하는 문제는 명상의 질에 밀접하게 반영됩니다. 자세를 대충 잡고 앉으면 쉽게 졸리고, 자세에 힘이 들어가면 평소 습관적으로 부여잡던 그 마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죠.


이 생각 저 생각 오가는 생각도 많습니다. 관성의 법칙대로 바쁜 마음이 쉬어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명상할 때는 적당한 긴장과 이완의 절묘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깨어있음과 내려놓음이 공존해야 하죠.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힘만 남기고 온몸의 긴장은 완전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생각을 쉬고 마음을 비워야 하지만 정신은 바짝 차려야죠


우선 양 무릎이 바닥에 닿도록 앉습니다. 엉거주춤한 상태로는 몰입이 잘되지 않죠. 자세를 유지하느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양 무릎이 땅에 닿도록 양 무릎을 지긋이 눌러주며 복부 근육에 약간의 힘을 주면서 상체를 살짝 들어 올립니다. 자연스럽게 척추가 바로 서면서 상체에 힘이 빠지고 가벼움을 느낄 수 있죠. 이렇게 등을 자연스러우면서도 곧게 폅니다. 등을 너무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굽히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습니다. 좌골이 바닥에 닿아 꼬리뼈로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심경으로 앉으면 무게중심이 하체에 실리면서 상체는 아주 가볍게 느껴지죠.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상체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면 자연스 럽게 허리가 세워지고 자세가 편안해집니다. 뒷목을 쭉 늘이면 서 턱을 살짝 몸쪽으로 당겨줍니다. 어깨는 바깥쪽으로 원을 그린다는 심경으로 살짝 열어서 젖혀 줍니다. 양손을 무릎 위에 편안하게 놓습니다. 아랫배 단전 앞에 놓아도 됩니다. 그래도 자세가 잘 잡히지 않으면 상체를 전체적으로 앞으로 숙였다 일어나면서 좌골로 앉는 위치를 찾을 수도 있죠. 그렇게 좌골, 무릎, 등, 턱, 어깨의 위치를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잘 앉으면 잘되는 명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앉아서 명상할 때는 인위적인 모든 노력을 멈추고 쉽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고요히 앉아서 쉬는 거죠. 마음은 쉬고 있지만 몸에는 끊임없이 숨이 들어왔다 나갔다 합니다. 마치 해안가에 밀려들었다 빠져나가는 바닷물처럼 그저 오고 가죠. 티베트 스승 잠곤 꽁뚤은 말합니다. “밀려들었다 빠져나가 는 바다의 움직임처럼 휴식하라." 그렇게 쉬는 일에서부터 명상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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