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해 보이던 서랍도 정신차리고 정리를 하면 금새 모든 물건들이 제자리를 찾고 깔끔해진다.
우리 마음도 그렇다. 뭔가 복잡하고 어수선한 것 같아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에도 정신을 차리고 들여다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 때가 많다. 관심갖고 직면하지 않기 때문에 복잡하게 느껴질 뿐이다.
삶이 바쁘고 여유가 없게 느껴지는 건, 실제 삶이 그렇게 어우선해서가 아니라, 머리 속이 정리되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 복잡하니까 들여다보기도 싫다. 자꾸만 더 엉키고 답답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홍수에 불어난 강물에 쓰레기 떠내려 가듯, 지나갈 건 지나가고 가라 앉을 건 가라앉으며 차츰 마음이 고요해지고 비워진다.
이러한 의식의 정화는 누가 도와줄 수가 없다. 몸을 움직여 서랍을 정리하듯, 정신을 차리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며 직시해야 한다.
마음이 비워지고 순수해지면 좋은 삶에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자각도 생긴다. 만족과 기쁨이 동반된다. 이러한 순수한 기쁨과 만족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