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초등학생이 명상을 시작한 이유

— 명상 선생님을 직접 만나다

by 은종



얘기로만 듣던 명상 선생님을 직접 만났어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건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잖아요.

저도 조금 긴장했어요.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마음이 풀렸어요.

생각보다 편안하게 대해 주셨거든요.


첫 시간에는 바로 명상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뭘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레모네이드일 때도 있고 귤일 때도 있는데,

제가 처음 만났던 날은 너무 더워서 얼음물을 마셨어요.

저는 얼음 3개, 선생님은 얼음 5개를 넣고요.


서로 궁금한 걸 묻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이 먼저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


“저는 초등학교 4학년 윤우예요.

집에는 강아지 ‘실버’가 있고,

슬라임 만드는 걸 좋아하고,

학교에서 댄스도 해요.”


선생님은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고민은 없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도 물어보셨어요.

명상과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자꾸 묻고 들어주셨어요.


그리고 말씀하셨어요.

명상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고,

평소 고민도 같이 이야기해보자고요.


저는 학생이니까

수업 시간에 집중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바로바로 메모하면 도움이 되고,

시험 보기 전에는 조마조마해하지 말고

책을 덮고 잠깐 명상을 하면서

‘적어도 실수는 하지 말자’ 하고 마음을 비워보라고요.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선생님이 몇 가지 요가 동작을 알려주셨어요.

나무 자세, 삼각 자세, 박쥐 자세.

몸을 풀고 나니까

이제야 명상을 시작할 준비가 된 느낌이었어요.


그날 저는 알게 되었어요.


명상은 갑자기 눈 감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을 여는 시간이라는 걸요.


그렇게

저의 명상은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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