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욕심임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비워진다

_왜 마음을 비워야 할까요? 마음이 비워지기는 하는 걸까요?

by 은종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겉에서 보면 충분히 행복해도 될 사람인데 본인은 평생 고생만 했다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지만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의 가난, 결혼 후의 시집살이, 철없는 남편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더 이상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고 시집살이도 하지 않습니다. 남편도 변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마음을 비우라고들 합니다.

왜 마음을 비워야 할까요? 마음이 과연 비워지기는 하는 걸까요?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자기 욕심 때문에 불필요한 고통을 만듭니다. 내 삶이나 그 사람이 불만족스럽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와 상황을 보기 전에 나 자신을 제대로 보는 일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과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불평하는 것은 분명 욕심입니다.


내 욕심임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비워집니다.

마음이 비워지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보입니다. 나와 상대의 한계가 보이고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이해하게 됩니다. 생각으로만 되지 않을 때는 직접 실험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실험을 통해 배운 것은 누가 뭐래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사를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전해보거나 실험해보지 않고 미리 판단해버립니다. 그러니 시원한 맛이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갑니다. 여전히 진실을 모른 채로.


까맣게 익은 포도가 맛있어 보이면 한 알 따 먹어보면 됩니다.

하지만 팔이 닿지 않는다고 손도 뻗지 않습니다. 탐스럽지만 팔이 닿지 않으니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의지를 가져오지도 않고 다른 대안을 찾지도 않습니다. 그러고는 맛없는 포도라 결론지어 버립니다. 자신의 소극적인 태도를 합리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렇게 맛있는 포도를 여기저기 남겨두고 살아갑니다. 영원히 그 포도의 참맛은 알지 못한 채 그냥 삽니다.


만족을 모르는 병.

많은 사람들이 이 병에 걸렸습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사람을 보면 분명 이 병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이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지금보다 나은 삶이 있으리라 막연히 기대하는 착각입니다. 그렇게 이상만 가지고 살면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상황도 없습니다. 현실 세계에는 결핍 없는 것이 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밤도 깊어지면 새벽이 옵니다. 더구나 더 좋은 것을 모든 사람이 다 가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상황이 있을 거라는 기대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지금 벌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조금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압니다. 경험이 쌓이면 완벽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으면 여전히 환상을 붙듭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이 있으면 성격이 조금 부족해도 만족합니다. 능력이 없어도 선하면 그 이유만으로도 좋아합니다. 문제는 능력도 없고 성격까지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반대로 능력도 있고 성격도 좋은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집니다.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잊습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상황, 이상적인 삶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 삶이 어느 때보다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다 가져서가 아닙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다 보니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진 것도 많은데, 지금 가지지 못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우울하고 불행해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속사정은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보아 괜찮은 것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행하게 살고 있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병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면 허전하고 불안합니다. 많이 갖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깃듭니다.


절대적 가난은 다릅니다.

지나치게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연장과 고통이 따릅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도 경제적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절대적 가난은 주변의 협력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족의 문제는 절대적 가난과는 별개입니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당장 생존의 위협 속에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외형상 괜찮은데도 불행합니다. 그들은 마음의 병, 만족을 모르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보이는데 본인은 알기 어렵습니다. 누가 도와주기도 어렵습니다. 이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고 화가 나거나 우울하다면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만족을 모르는 병에 걸린 것은 아닙니까?

내가 가진 것, 가지지 못한 것, 갖지 못한 이유를 차분히 생각해보면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현주소를 바라보는 일입니다. 스스로 발견하고 인정하면 고쳐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솔직하게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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