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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Mar 27. 2022

명상할 때의 호흡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는 챙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자세와 호흡이죠.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깊고 고르게 합니다. 마음이 바쁘면 호흡 또한 가쁩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위치도 가슴 위쪽으로 쏠려있죠. 화가 날 때 시쳇말로 '뚜껑 열린다'는 표현을 쓸 때에는 아예 머리에서 김이 나죠. 이와 같이 호흡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습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할수록 호흡은 깊고 편안해집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호흡을 길게 하거나 참는 것은 권장할 일이 못됩니다. 호흡은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습니다. 들이쉴 때 조금 강하게 하고 내쉴 때 조금 약하게 하라든지, 들이쉴 때는 짧게 하고 내 쉴 때는 길게 하라는 지침들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정 반대의 지침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호흡은 자연스러운 호흡입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깊고 고른 호흡이 좋죠. 


초보자 들일수록 호흡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어떻게든 호흡을 길게 하려고 하거나, 참거나, 돌리거나 다양한 시도들을 합니다. 하지만 호흡은 몸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명상이 깊어지면 호흡 또한 저절로 깊어집니다. 


명상에서 호흡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흔들리는 배가 닻을 내려 안정을 얻든, 흔들리는 마음을 호흡을 닻 삼아 깊이 내쉬며 흔들리고 요란한 마음을 고요히 하고자 함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의식이 호흡을 따라가는 거이지, 의식이 호흡을 이끄는 형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숨이 들어오고 나갈 때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그저 알아차리는 거죠. 


현대인들은 참고, 긴장하고, 지키고, 방어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깊게 내쉬는 것이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이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호흡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마음을 쓰지 않아도 깊고 고르고 단전을 중심으로 하는 호흡이 자리가 잡히면 호흡마저도 잊어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깊고 고요한 호흡을 하긴 하는데 내가 들어서 신경을 안 써도 되는 단계에 접어든 거죠. 


비로소 그때부터는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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