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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클리핑, 떠오르는 모니터링!

옛날에는 홍보팀에 배치되거나 홍보대행사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일이 바로 ‘스크랩’ 혹은 ‘클리핑’이었다. 


신문이 배달되는 새벽시간에 출근해 모든 신문을 샅샅이 훑어보며 고객사가 언급되거나 관계가 있는 기사를 오려서 정리하고 고객사에게 팩스로 넣어주었다. 그러다 누락되는 기사가 있으면 상사들의 불호령은 당연지사였다. 어떤 사람은 사무실에 하루 종일 돌아가는 TV 브라운관을 쳐다보며 뉴스와 프로그램을 체크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매일 오후 광화문으로 출근해 각 신문사의 가판을 보기도 했다. 관련 부정기사가 나오면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후 전자 스크랩 서비스가 개발되고, 인터넷 언론이 등장하고 신문의 오프라인 가판 발행이 없어지면서 자와 칼, 풀을 사용하는 대신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 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게다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언론과 미디어의 폭발적인 증가는 홍보 실무 담당자의 업무량을 무지막지하게 늘려가고 있다. 

출처 :  www.prnewsonline.com/essentials-media-monitoring


PR 실무자에게 클리핑은 번거롭지만 빠질 수 없는 일이다. 배포한 보도자료가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우리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공식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클리핑 해야 할 언론사, 아니 미디어가 너무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매체 파워가 큰 주요 언론사의 지면 기사를 모으는 것으로 놓치는 것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클리핑을 대체하는 것이 바로 ‘모니터링’이다. 



ㅣ 저무는 클리핑, 떠오르는 모니터링


모니터링은 클리핑과 접근 개념이 다르다. 과거의 클리핑은 무엇보다 어디에 기사가 실렸는가가 가장 중요했다. 물론 좋은 내용인지 나쁜 내용인지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사의 영향력은 그 내용이 어디에 실렸는가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니터링은 다르다. 매체가 아니라 누가 말했고,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가 중요하다. 디지털 및 IT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콘텐츠의 확산 속도를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어디가 최초로 말했는지 보다 얼마나 빨리 많이 퍼졌는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디지털과 IT 기술은 콘텐츠의 빠른 확산을 가능하게 했지만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나. 디지털화된 콘텐츠는 누구에게 어떻게 퍼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둘. 타겟 공중과의 직접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ㅣ 모니터링의 필요성


CISION은 자신들의 온라인 모니터링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고객의 반응에 대한 이해를 기반한 메시지의 개선

● 해당 산업 내 주요 이슈와 핵심 주제에 대한 추적을 통한 시장에 대한 이해 증진

● 위기 예방 및 매출 감소의 적시 대응

● 주목하는 산업 내의 트렌드의 파악과 자산화

● PR 캠페인 진행 시 공중 반응에 따른 조정

● 사업 목적에 따른 보다 가치 있는 캠페인 구상

● 브랜드에 대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에 대한 이해


위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슈나 PR메시지가 어떻게 확산이 되는지, 그리고 공중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파악하는 작업


해당 내용이 어떤 매체에 어떤 뉴스가 났는지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내는 작업이란 뜻이다. IBM 추산 하루 생산되는 데이터가 2~3조 기가바이트인 온라인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무조건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정교하고 전략적인 미디어 모니터링 플랜이 필요하다. 


ㅣ 미디어 모니터링 플랜 3가지 핵심


첫째는 적절한 모니터링 툴의 선택이다. 

현재 온라인 모니터링 툴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예산과 범위에 따라 Google Alert같은 무료 툴부터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툴들이 출시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툴들을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무엇을 모니터 할 것인가를 확실히 결정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미디어의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을 불가능하다. 무엇을 모니터링할 것인지, 좀 더 정확히는 모니터링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셋째는 모니터링으로 들은 것에 반응을 해야 한다. 

모니터링은 PR 전문가들이 얼만큼 일을 잘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모니터링은 당신의 핵심 공중들과 소통을 하면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 회사 혹은 고객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는지를 듣고 그것에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우리의 홍보대사이자 잠재적 마켓 인플루언서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모니터링을 시작하라

비즈니스 핵심 공중과 고객이 누구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당신일 것이다. 


그 사람들이 무얼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나의 브랜드와 상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를 모니터링하라. 언론 보도에 어떻게 실렸는지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담기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들을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찾는 방법은 모니터링이 시작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미표기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마케팅 성공 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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