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은 다른 현대미술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가가 원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제시하는 표현 방법 중 하나다. 메시지를 함축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메시지 해석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은 마케터와 PR 전문가들의 지향점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많은 마케터들과 PR 전문가들이 설치미술과 비슷한 방법을 사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에 이루어진 설치미술 활용 사례를 살펴본다.
출처 : metro.co.uk
영국 런던에 위치한 ITV 사우스 뱅크 스튜디오 옥상 난간 위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제각기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지상의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불길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본다면, 그것들이 그냥 단순히 마네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영국의 자살 예방 자선 단체 CALM(Campaign Against Living Miserably)이 기획한 '프로젝트 84'라는 캠페인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유명한 설치 예술가 마크 젠킨스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다. 84개의 마네킹은 영국에서 평균적으로 매주 스스로 목숨을 끊는 45세 미만의 남성 84명을 상징하고 있으며, 각 마네킹에 입혀있는 옷들은 실제 희생자들이 자주 입었던 의상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CALM의 최고경영자인 사이먼 거닝은 “프로젝트84는 자살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 캠페인은 약 40만 명의 사람들이 탄원서에 서명하게 만들었다. 또한 제레미 코빈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언론에서는 테레사 메이 총리가 자살 예방 차관을 임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 outdoorsradar.com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돌로미티’는 유럽 내에서 험준하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해발 3,000m가 넘는 암봉들이 18개가 넘으며 평균적인 해발고도도 1,200m 정도가 될 정도로 험난하다. 이런 돌로미티에, 해발 2,100m 되는 곳에 팝업 스토어가 생긴다면 당신은 가볼 것인가?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2018년 7월 31일부터 일주일 간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했다. 노스페이스는 이 팝업 스토어에 유명한 탐험가들이 실제 착용했던 제품들을 복원했으며, 그중 몇 가지 제품들은 방문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노스페이스의 희망(?)대로 돌로미티의 팝업스토어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는 못했지만 판매되지 못한 제품들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진되었으며, 판매 수익금은 산악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되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노스페이스는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신선하고 정열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위의 성공한 세 설치 캠페인의 성공 요인은 단순함에 있었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자신들이 알리고자 하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PR을 성공시키기 위해 때로는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성공 마케팅 실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