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나는 평소에 질문하기에 두려워한다. 내가 질문을 꺼려하는 이유는 일단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수업시간에도 질문을 하더라도 수업이 다 끝난 후에 교수님에 찾아가서 질문을 한다거나 아니면 질문을 하지 않는다. 괜히 수업 중에 질문을 한다면 수업을 방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이유가 가장 크고 다른 이유로는 질문과 내 생각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서이다.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내 생각이 옳을 텐데 괜히 여러 사람 귀찮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혼자 짐작하고 결정 내리는 타입에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내 질문의 퀄리티가 낮은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질문을 잘하지 않는다. 질문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논리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면서 질문을 한다. 그것에 반해 나는 대부분 원초적이고 개념적인 내용을 질문하다 보니 질문의 수준이 낮은데 있어서 부끄럽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습관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나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퀄리티 있는 질문을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도서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질문하는 법을 익히고 여러 차례 반복된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도 가지고 싶어서 이러한 책을 읽게 되었다.
1.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질문을 하셔야 해요. ’ 어떻게 해요?‘가 아니라 ’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해야 하는 거죠. -p108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기억나는 사례..? 예시가 생각이 난다. 중고등학생들을 과외할 때도 그렇고 나의 경우에서도 그렇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례이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시다가 학생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디서부터 이해가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절반의 학생은 “다요 “,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대부분 하위권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수업의 중심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후에 듣는 이야기도 전부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사실 적어놓고 보니 위에 내용에 관철하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 문장을 읽고 위 사례가 떠올랐다. 질문에 답해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질문자의 최소한의 방향성을 아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앞에 조금이라도 ‘이렇게’를 통해서 질문자의 의도와 수준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질문의 대답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솔직히 나도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질문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요?’라고 묻는 것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이렇게 묻는 질문의 8할은 이해하지 못하고 괜히 아는척하면서 ‘아아’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현재는 최대한 내 방향성을 생각해 본 뒤에 ‘이렇게’를 말한 후에 질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1..’왜?‘, ’ 어떻게?‘, ’ 만약에?‘, ’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p128
이런 순서로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잘 질문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닌 듯하다. ’왜’와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이 부족한듯하다. 공부를 하면서 바뀐 태도인듯한데 ‘왜?‘라고 묻는 경우가 굉장히 줄었다. 공부를 하다 보니 깨달은 것은 명제에 의문을 갖는 순간 공부의 과정은 더 피곤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근본을 꿰뚫는 질문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한 개념에 대한 공부를 평생 할 마음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고 있다.
2. 외부로 향하는 발산형 질문은 지식을 얻게 하지만, 내부로 향하는 수렴형 질문은 지혜에 가닿게 도와줘요. -p159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너무나도 맞는 이야기로 조그맣게 ’아‘라고 탄성을 내며 읽었다. 정말 맞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수렴형 질문은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나도 다른 사람, 외부에게만 질문을 할 뿐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지 않다. 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스스로를 너무 잘 안다는 마음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식을 얻기에 급급한 현대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서 지혜를 찾을 여유란 없는 이유가 원인인 듯하다. 하지만 최근에 ’ 마흔에 읽는 니체‘라는 책을 통해서 철학을 얕게나마 접하면서 수렴형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수적인 듯하다. 높은 지식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그 아래에는 지혜로 쌓인 정신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혜가 있어야 지식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도 발산형 질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에게 수렴형 질문을 통해서 지혜를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3. ‘내가 아는 것은 과연 아는 것인가?’, ‘정말 내가 이해한 게 맞나?’,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인가?’ 같은 의심하는 자세를 비판적 사고라고 합니다. 믿을 만한다는 명확한 토대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르네 데카르트예요. -p175
‘데카르트의 방법론’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태도 : 데카르트가 적용한 비판하는 태도.
스스로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에도 열려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요. ’ 꼰대 백신‘을 맞는 셈입니다. 꼰대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옳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p177
데카르트라는 이름을 정말 들어보기만 했지 실제로 무슨 인물인지는 잘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비판적인 사고가 ‘내가 아는 것은 과연 아는 것인가?’를 의미하는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안 듯하다. 나에게 비판적인 사고라고 한다면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과할 시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되도록이면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적어도 나보다는 뛰어난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으니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태도를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비판적인 사고를 억제하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과연 아는 것인가?’, 혹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진짜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비판적인 사고를 이해하니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그전에는 삐뚤어진 마음으로 보려고 해야 비판적인 사고가 되는 줄 알았지만 나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세를 통해서 나에 대해서 성찰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더 활발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판적인 사고는 정말 비난이 아니라 피드백이라는 생각으로 자유롭게 도전해야겠다.
‘넷플릭스 - 키퍼테스트’ : 관리자가 부하직원에 관해 자문자답. ‘이 사람이 나가겠다고 하면 당장 연봉을 올려서 잡을 것인가?’
이 넷플릭스의 키퍼테스트 같은 경우에서는 저런 냉철한 판단의 기준이 있다는 점에서 신기해서 넣어보았다. 나는 현재 인사팀이나 경영주이기보다는 취준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상급자가 위와 같은 질문으로 내 가치를 평가해 보았을 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할 만큼의 수준을 만들어놓아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나를 고용해도 월급을 흔쾌히 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되돌아봐야곘다.
4. 한번 정한 규칙이니 무조건 지켜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규칙이 과연 유용한지, 더 좋은 선택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의심해 보고 유연하게 선택. -p180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실수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규칙이라는 것이 무엇이든 공평하게 지키고 유지되기 위해서 초기에 정하는 것이다. 규칙을 지속적으로 바꾼다면 그것은 규칙의 위엄을 떨어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해서 이러한 규칙의 위엄을 지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비효율적인 규칙, 또는 합리적이지 않은 규칙을 오랫동안 유지하여 집단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내가 군복무 중에 비효율적인 식사 순서 규칙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 보니 자기계발 시간이 줄어들고 근무준비시간을 보장하지 못해 촉박하게 근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규칙이라고 해도 시간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경우의 데이터를 종합해서 더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꼰대처럼 똥고집 부리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5. 비판적으로 체크해서 얻은 결론이라면,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비판의 수준이 높을수록 살아남은 결론은 탄탄하고 자신감 있는 결론. -p181
비판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아무래도 초기에 얻은 지식을 보다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공부할 때에도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다양한 각도로 비판적인 사고를 했을 때, 그것은 초기에 지식의 빈틈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미리 파악하여 본인 말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하게 대처할 수 있는 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지식에 대해서 비판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알아야 질문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것도 모르고 한 개념만을 들었을 때, 우리는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는 우리가 시험기간이 다 되어서야 질문을 하는 이유가 이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들을 때에는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질문을 하는가이다. 하지만 교수님은 여기서 왜 질문이 없냐고 하신다. 하지만 시험기간이 되고 점점 공부를 하다 보면 의문 투성이가 되고 그제야 교수님 사무실까지 찾아가면서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의문 투성이가 생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비판적 사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작에 공부를 한다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더 비판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지만 시험기간이 아닐 때 전공 공부를 하는 것은 고역이다. 그전에 이미 할 게 태산인데…!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에는 적어도 배운 내용은 그날그날 복습하면서 열심히 해보는 것이 목표이다. 비판의 수준을 높여서 수업시간에도 수준 높은 질문을 통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얻고 싶다.
6.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천재의 창의력이고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회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창의력은 기존의 지식을 약간만 변형하는 것입니다. -p219
이 말은 전에 읽은 책 ’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기존의 지식을 약간만 변형한 창의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아니 무엇인지는 알아도 실제로 그러한 창의력을 갖는 것조차도 어려운 듯하다. 회사나 학교나 어디를 가든 창의력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너무 엉뚱한 창의력은 사람에게 거리감을 주지만 그 적당한 선에서의 창의력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지식에서의 무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전공자보다 오히려 비전공자가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분야도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분야의 지식을 알고 위의 글귀처럼 그러한 지식들을 조합하고 변형하는 방식을 통해서 창의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름 어렸을 때에는 창의력 좋다고 이야기 들었던 것 같은데 커가면서 글쎄… 이다.
‘냉철한 분석이 그 선행조건입니다.‘
7. 면접에 임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답을 해서는 뽑힐 가능성이 없다. 그래서 일단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답을 할 것이다. -p224
위의 말은 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 씨가 한 예능 방송에서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일단 다른 답을 하고 그 설명은 차차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과 같은 답을 한다면 일단은 그 사람과 나는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조금이라고 나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걸로 인해서 나는 면접에서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일단은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웬만하면 다른 사람의 대답과 겹치지 않게 말하려고 하는 편이다. 같은 대답을 한다면 평균은 갈 수 있다. 하지만 면접을 경우 평균만 가서는 떨어지기 쉽다. 평균만 되는 모든 사람과 떨어질 수 있다. 차라리 나만 붙거나 나만 떨어지는 표에 걸어보는 것이 더 경쟁력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면접이라는 것이 다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소수를 뽑는 것이다 보니 이러한 공격적인 전략이 더 나은 듯하다. 내 최근 경험을 예를 들자면 반도체를 이용한 아이디어 대회에 나갔는데 웨어러블 기기를 한 조가 우리 조를 포함해서 3조나 되었다. 웨어러블 주제의 조를 3조나 뽑을 수 없으니 우리 조는 전체조에서 뽑힐 가능성에 1/3이라는 가능성도 곱해진 것이다. 면접 스터디를 모집할 때 웬만하면 같은 직군의 사람은 모집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경쟁이 되고 답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로 서로 같은 답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잘 기억해서 나도 후에 면접을 보게 된다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창의력 있는 대답으로 꼭 면접에서 합격하고 싶다.
약간 사소한 투정일 수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요’ 체를 선호하지 않는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글을 읽는데 거슬리고 집중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중반부에 와서나 요자체였다는 것을 인지할 만큼 푹 빠져서 읽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내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하는 책이었기에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후반부에는 ChatGPT로 인해서 답은 이제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질문하는 법을 아는 것이 경쟁력 있다고 읽었다. 나도 ChatGPT를 잘 사용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틀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좀 더 활발하게 ChatGPT를 이용해보고 싶다. 생각해 보면 질문이라는 것을 하는 것은 우리 한국에서 잘 찾아보기에 어렵다. 정말 질문하는 사람만 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을 하는 것을 꺼려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주위 시선 때문일 수도 있고 비판적 사고하기를 멈춰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느낀 것은 질문하면서 창피를 당하더라도(창피를 당한다는 말도 웃기긴 하지만) 나중에 모르는 내가 더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그래서 개강을 하게 된다면 하루에 한 번씩, 전공 수업에 한 번씩은 질문을 하려는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퀄리티 낮은 질문이더라도 질문하는 법을 익히고 자신감을 얻고 나서 그다음에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질문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