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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Jun 07. 2020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동료와의 관계가 고민될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3


안녕하세요? 일하는 여자들의 북클럽 <19호실로 간 여자들> 책지기 볼리입니다. 이번 5월 북클럽은 책지기인 제가 북클럽장을 맡아 진행했어요. 동료와의 관계가 고민될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이란 테마의 마지막 세 번째 책은 바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였답니다. 참고로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북클럽을 외부 모집보다는 기존 멤버 중심으로 소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책 소개 자세히 보기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최근 다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떤 일을 다시 시작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동료와의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였어요. 자신이 상황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사이의 동료가 있다면 사실 일 자체가 주는 힘든 점은 얼마나 되겠어요. 직장생활은 아니지만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대화하는 주제, 방식을 통해 동료와 연대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답니다. 이 책은 임경선 작가와 가수 요조의 교환일기예요. 이번 주제 <동료와의 관계가 고민일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교환일기로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을 천천히 글자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을 알아가고 연대하는 마음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번 달 19호실엔 누가 왔나요?

클럽장 : 볼리
방문자 : 쫑, 앨리, 반야



여러분은 이 책이 어떻게 다가왔나요?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챕터가 있었나요? 가장 좋았던 문장 또는 챕터와 함께 독서 소감을 간단하게 말해주세요.


반야 : 지금까지 참여했던 독서모임에서 했던 책 중 가장 좋았어요. 평소 지인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잘 지내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를 받아들이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무엇을 타협하고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 걸까?'를 돌아보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솔직함은 못됐다는 거 언니도 아시죠?>와 <관용이 필요해> 챕터가 좋았어요.


앨리 : 두 사람의 교환일기를 차분히 읽으면서 저도 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바빠서 이 책을 좀 급하게 읽었는데 천천히 두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저도 유진님처럼 <어떤 솔직함은 못됐다는 거 언니도 아시죠?> 챕터가 좋았어요. 특히 실제 나이의 저와 제 속 안의 저가 같을까에 대한 고민 하면서 읽었어요. 사실 전 여전히 17살인 것 같거든요.


쫑 : 이 책의 저자 둘 관계에서는 신뢰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떤 대화도 할 수 있는 사이라는 게 부러웠답니다. 저는 조직생활에서 공동의 목표를 갖고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읽을 같이 할 때>,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권리> 챕터가 좋았어요.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했고, 특히 직언 전 스스로에 대한 점검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볼리 : 두 사람의 글 모두 좋았지만 요조의 글엔 공감을, 경선의 글엔 동경을 했어요. 임경선 작가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저도 쫑님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읽을 같이 할 때> 챕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 챕터가 내용적인 면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면 이 책의 곳곳에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의 감정에 대해 기술된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을 중심으로 독서모임을 하고 싶고요. 참,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에 대한 팁도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조의 <난 이런 사람들이 싫어요> 챕터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우린 직장생활에서 싫어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죠. 왜 이러한 사람들이 힘겹고 싫을까요?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있나요?


쫑 : 책임감 없는 사람, 남 일처럼 이야기하고 일에 임하는 사람이 너무 싫어요. '누군 그랬다더라'라는 방식으로 말을 하거나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요. 책임 전가하는 상사와 일단 넘기고 보자는 부하를 보면 책임감이란 비단 동료관계에서 만의 덕목은 아닌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책임감 있는 동료가 되고자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방식에 대한 제안을 계속하는 편이에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지만 한 편 오지랖으로 여겨지기도 하죠. 누군가는 저 같은 유형이 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조심하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책임감이란 건 장기적으론 전문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앨리 : 저는 일은 안 하면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해서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하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책에서도 나오듯 생산자와 관리자 역할 중 저는 관리자 역할을 못하겠다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그런 사람이 싫었지만 요즘은 말 잘하고 승진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 해요. 그래서 연차가 차면서 정말 싫은 건 업무에 대한 정확한 지시나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지 않는 사람이더라고요. 문제가 생긴 상황을 공유해주지 않아 더 큰 사고로 이어지고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이러한 사람이 되지 않기 저는 서면으로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고 불명확한 것일수록 다시 한번 텍스트로 정리해서 공유하고 더블 체크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같은 문서를 보면서 이야기하고 모두가 명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또박또박 커뮤니케이션하는 노력을 해야 하니까요.


반야 : 아무 생각도 없이 일을 하는 사람이 싫어요. 본인이 하는 일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조차 모를 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특히 센스가 없는 동료를 만나면 정말 힘들어진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 일은 후순위인 경우가 많았어요.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도 공유를 잘하지 않고요. 회사에서 작은 센스를 발휘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도 발휘하며 살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 일에 대한 비전이나 목표에 대해 물어보고 일에 대한 자긍심을 좀 더 갖게 하려는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포트폴리오(청사진)를 제시하면서 함께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죠.


볼리 : 반야님 말씀처럼 조직생활에선 때론 센스가 실력을 이긴다고 봐요. 다양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동료는 업무에서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사실 업무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상황을 많이 마주하는데, 그럴 때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지 문제 자체에 집중할 수 없거든요. 그런 분들은 대부분 실수에 엄격하고 사무적인 관계로 사람을 대해해요. 이는 1월에 했던 책 <태도의 말>들과 이어지는 맥락인데요. 조직생활에서 각자의 언어로 소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차이를 서로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선 요조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이야기 털어놓고 경선이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내용의 글이 많았어요. 여러분은 조직생활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으면 괴로울 때 어떻게 극복하나요?


앨리 : 직장에서 누군가에게 지적받는 게 초반에는 낯 뜨거워 어찌할 바를 몰라 꿈속에서 나올 정도로 괴로웠어요. 그 과정에서 내 패를 다 까놓는 방식으로 일종의 공식적으로 '나는 이런 건 잘 못합니다'라는 기회를 마련해서 극복해가곤 했어요. 8년 차 이후부턴 직장생활에서 스스로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해결하지 못한 이슈를 동료와 나눠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게 되었죠. 여전히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줘요, 불편하지만 불안하진 않도록요. 


반야 : 전 지금은 거의 괴롭지 않아요. 예전에는 요령 없이 열심히 일하려고 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요. 개인적으로 부족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자 명상을 했고 인정하게 되었어요. 조직생활에서 일이 되려는 게 목표라면 스스로 자괴감이 느껴 감정적으로 소모하는 것은 불필요해요. 자신과의 문제는 사적인 영역에서만 하자고 다짐해요. 전 괴로움을 나누는 동료는 없는 편이었는데요. 회사 사람은 소문이 퍼지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것 같았어요.


볼리 : 전 이런 북클럽 같은 커뮤니티에서 해소하는 것 같아요. 나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감정적으로 해소하려고 하지만 문제 자체가 풀리기는 쉽지 않죠. 그 과정에서 반야님과 같이 사적인 영역에서 내 감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혼자 일하는 것보단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게 더 맞는 사람이라 생각하거든요.


쫑 : 연차가 올라갈수록 지적을 해주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젠 지적받는 게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 여기고 최대한 극복하려 해요. 다만 지적이 아닌 일방적인 비난은 무시하는 편이고요. 직장생활에서는 선한 경멸을 마음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전 동료가 제게 감정으로 읍소하는 것을 못 받아줘서 고민이에요. 관리자가 되려면 업무적인 읍소는 받아주지 않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어서 자신감을 준달까요?



혹시 교환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왜 그 삶과 일기를 교환하고 싶나요? 이 책에 대한 한줄평도 남겨주세요.


반야 : 멋지게 늙는 방법은 지금 당장 멋지게 사는 것, 지금 바로 멋지게 살자.
 | 유튜버 밀라논나와 교환일기를 쓰고 싶네요. 패션과 삶에 대한 철학이 멋진 그분처럼 멋있게 살고 싶어서예요.


앨리 : 매 순간 애쓰는 나를 조금 편하게 해 준 책 
| 17세의 나와 교환일기를 쓰고 싶네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 위로를 해주고 싶어서요.


쫑 : 말로 전할 수 없는 순간에 읽어볼 책
| 미래의 남편과 교환일기를 쓰고 싶어요.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글로 주고받고 싶어요.


볼리 :너와 나의 다름을 다정하고 감동적으로 전하는 책
| 어느새 같은 30대가 된 여동생과 교환일기를 써보고 싶어요. 다시 10대의 자매의 느낌이 들도록요.



북클럽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동료와의 관계과 힘들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에 대한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달 북클럽은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하며 독서모임을 진행했어요. 코로나 19로 지친 마음을 북클럽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당분간은 소규모로 진행하려 해서 장소를 옮겨보는 시도도 해보고자 해요. 


글. 볼리



시즌2 두 번째 테마는  <커리어의 확장이 고민일 때 함께 읽을 책>입니다. 커리어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장하는 개념도 있지만, 다양한 분야의 커리어로 확장하는 개념도 있을 거예요. 그런 고민에 대해 도움이 될 책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왜 이 주제인가요?

직장 생활 n년차. 우리의 커리어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지금의 일이 천직인 사람도, 새로운 일을 탐색하려는 사람도 일하는 자아로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테마에서 커리어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해요!


6월엔 어떤 책을 다루나요?


책에 대한 소개와 일정은 인스타그램으로 공지하고 있어요.(@i.am.bolie)

6월 북클럽에 참여하시고 싶은 분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DM으로 문의주세요.


2019년 3월부터 일 하는 여자의 북클럽 <19호실의 여자들>을 시작했습니다. 세상엔 이미 좋은 북클럽이 많지만, 지금 제게 필요한 북클럽은 일 하는 여자로서 느긋하고 단단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책과 사람이었거든요.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에서 주인공 수전이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위해 허름한 호텔 19호실에서 보내는 감정을 떠올리며, 매월 일하는 여자들이 모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6/27(토) | 7/25(토) | 8/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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