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파트너가 내 인생의 전부처럼 느껴지는지
"인터넷에 검색, 검색 또 검색하다가 더 이상 관련된 질문과 키워드가 안 나올 경우.
이는 내가 사람들이 질문도 하지 않고, 전혀 관련도 없는 나만의 오해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이때 즘 되면 그제야 나는 손을 스크린에서 떼어내고,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한다.
내가 지금 잘못했을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든다"
해외 생활하면서 나는 웹사이트 구글에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구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가 소통을 할 때 주로 영어를 쓰기 때문이고, 영문의 정보를 찾으려면 구글 검색엔진이 적합해서이다. 그렇게 시작된 구글로 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항상 구글에 물어봤고, 특히나 친구들이 주위에 있지 않을 경우, 당장 고민 상담할 사람이 눈앞에 없다면 구글에다가 질문하기도 했다. 구글은 어느 시간제약과 부담감 없이 나의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이미 질문했던 것들과 내가 궁금해했던 질문들을 구글이 완성시켜 주었고, 대부분 내가 원하는 대답을 찾는다. 그렇게 무수한 질문들과 정보를 찾다가, 때로는 내가 묻는 질문과 비슷한 질문들을 찾을 수 없다거나, 구글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알려주지만, 결국 뭔가 대답을 얻을 수 없다는 상황, 그럴 때는 나만의 생각일 경우로 끝이 나기도 한다.
예전에 하루는 파트너와 너무 심하게 다퉈, 그냥 가끔은 이 친구는 나를 더 이상 좋게 보지 않는 것 같고 나 또한 파트너를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대하지 않은 나날들이 쌓이고 쌓였다. 그럴 때면 나는 너무 가슴 묵직이 먹먹하고, 가끔은 가슴 한쪽이 아프고 눈물 날 때도 있다. 그저 '서러움', '서운함'이 컸다.
또는 괜히 예민하게 화가 나기만 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친구들에게 말하기 너무 미안할 정도로 속이 상해본 적도 있다.
그 결단으로, 한 번도 관계에 대해서 관련 글들을 찾아본 적이 없었던 나는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이 궁금했고, 결과로 나 스스로가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 이유는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의 관계 증상들 리스트에 내가 행동하는 부분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단어 하나하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주로 이런 경우이다.
왜 파트너가 나를 보면 자꾸 화를 쉽게 낼까?
왜 나는 파트너에 대해 불평할까?
SIGNS OF TOXIC RELATIONSHIP
1. BLAMING MY PARTNER
파트너의 태도와 행동들에 비난하기
2. JEALOUSY 말도 안 되는 질투감들
인터넷의 정보를 찾고 찾다 보니, 모두 다 내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인터넷에서 알려준 대로 나의 관계를 진단하다 보면, 이것이 나의 관계를 정말 설명해주고 있지는 않다는 의문점이 들었다. 결국에는 사회가 나에게 병명을 부여하여, 잘못된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려주지만 답은 내 안에 있더라.
스스로가 건강 염려증과 같이 '관계 염려증'에 걸린 것 같았다. 마치 건강이 걱정되어 인터넷에 정보를 찾다 보면 무궁무진한 병명들과 진단이 나와 있고, 이 무수한 정보 속에서 건강에 대한 염려를 키우는 것이 건강 염려증이라면, 나는 나의 온 신경과 세포가 이 '관계' 나와 파트너에게만 몰려있어, 관계와 관련된 정보의 늪 속에서 그저 흠뻑 빠져있었다.
결국은 내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였다. 당시에 나의 상황에 만족스럽지 않아, 이의 잘못됨을 상대방과 상황 속에서만 찾으려 했다.
내 안에 무언가 감정들에 집어삼켜져, 나의 과거, 경험 속에서 태어난 판단들로 나는 자꾸 남 탓만 하고, 상황만 탓하며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잊으려고 했다. 내 안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남을 탓하게 되더라. 변화하기 두려워, 상황 탓을 하는 나 자신을 봤다.
혹시 누군가 나와 비슷한 고민이 있지 않을지 싶어서.
나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고, 남 탓하는 것이 가장 쉬울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 상황과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