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행복해지기란 무엇일까?
행복이라는 것은 가까이에 있다는 말처럼,
그냥 원하는 것, 바라는 것, 기대하는 것, 잠시 나의 욕심 내려놓고 지내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불교에서는 무소유와 무욕을 이야기한다.
무소유의 삶은 물질뿐만 아니라, 때로는 인간관계와 내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도 해당한다.
컨트롤이라 하지 않나,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이끄는 것이 진정 가능한가?
그전에 내가 내 삶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우리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고, 남들과 비교하면 공평하지도 않고, 태어나는 배경과 조건이 모두 달라 어떤 이는 부유한 배경으로 금전적인 걱정 없이 살며, 어떤 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생존의 삶에 직면하고 있는 세상이다.
지금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 욕심만을 키우면, 남들에 대한 질투와 스스로에 대한 비하만을 키워와 순간순간은 고통스럽기만 했다. 이는 나의 삶에서 지켜본,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남들이 들려준 이야기이기도 하다. 행복해지고 싶은 것은 나의 삶에 달려있으며, 삶을 바라보는 나의 그 순간에 따라 달려있지 싶다.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마법의 비밀이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지내고, 때로는 돈이 없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궁리도 해보고, 저축 없이 지내도 보고, 때로는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질병이 다가와 나의 건강에 대한 위험도 경험해 본다.
사실, 나는 운이 좋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으며, 이는 다른 지역, 세계를 여행하며 다닐 수 있는 큰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이것이 내가 태어났을 때, 지니고 있던 행운. 하지만 이후부터는 항상 남들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까, 가끔 내 뱃속에서 이것은 아니야라는 느낌을 받아, 급고장 난 기계처럼 부품들을 토해내며 돌발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돌발행동은 나의 삶이 알려주는 경고 신호, 알 수 없는 끌림들에 의한 것이다.
일반 고등학교를 며칠 나가다가, 첫날부터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공부만을 외치며 살 수 없을 것 같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스스로 다른 대안적인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했고, 그리하여 전학 간 그 학교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 학교를 나오는 일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원하는 대로, 나의 열정이라고 스스로 자부했던 '영화'라는 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관심은 모두 이를 향해, 어떤 분야를 쟁취하기 위해 달려가봤다.
생각보다 '성취'에 욕심이 없던 나는 금방 흥미를 잃었고, 당시에 만나던 사람들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만나던 남자는 미국인이었고, 미국 여행을 한 번 가봤고, 이후 만나던 사람은 캐나다 사람이어서 캐나다를 갈 수 있던 행운이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을 방문하는 여행은 잠시 그만두고 내 발걸음을 스스로 한 번 옮겨보기로 결정했다.
예전 제주도생활에서, 나는 생각보다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여행한다는 것을 배웠고, 무언가 나의 운명이지 싶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계획이 있는 척해 보여도 사실 아무 계획 없는 시작을 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지금 파트너와 3년 하고 반, 가까운 꽤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그와는 많은 것들을 처음 배웠다.
둘 보다는 여럿이 있을 때 행복하고, 둘만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서로 무엇이라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관계 같은 느낌이었다.
내 한국 이름만큼, 프랑스에서는 흔하디 흔한 이름, 장발장 할 때 JEAN이다.
2023년 나와 그는 4년 동안 호주에서 있어 만나지 못했던 각자의 집과 가족을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발도장을 찍은 한국, 오랜만에 집에 도착하니 오래된 일기들과 편지들을 읽고 싶었다. 아름다운 나의 친구들의 말 말 말, 그리고 발견한 나의 버킷 리스트.
거기에 적힌 것 중에 하나는,
1. 프랑스어 배우기.
2. 프랑스 여행하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삶이 이끄는 대로 가다 보니,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순간 나는 프랑스의 서부 BRETEON 지역에 있는, LAMPAUL-PLOUARZEL이라는 어부들의 마을에 왔고, 내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로 했다.